입력 : 2020-12-28 16:13:26
현재 1∼10등급으로 나눠 적용되는 개인신용평가 기준이 내년 1월부터는 점수제(1∼1000점)로 전환된다. 이는 등급제에 따른 이른바 '대출 문턱'을 낮추자는 취지인데, 정부당국과 각 금융사들은 관련 회의를 열거나 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를 점수제 도입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 1일부터 개인신용평가시 신용등급을 산정하지 않고 신용점수만 산정하는 신용점수제로 전면 전환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신용등급에 따라 획일적으로 대출을 거절하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신용점수가 신용등급 구간내 상위에 있는 경우(예:7등급 상위) 상위 등급(예:6등급 하위)과 신용도가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대출심사시 불이익이 발생하곤 했는데 이를 개선하자는 게 점수제 전환의 취지다.
내년부터는 개인신용평가회사(CB사)가 신용등급을 산정하지 않고 개인신용평가의 점수만 산정해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 등에 제공하게 된다.
금융소비자는 CB사가 제공하는 신용평점과 누적순위, 맞춤형 신용관리 팁 등을 이용해 자신의 신용도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금융위는 금융회사가 세분화된 대출심사 기준을 도입함으로써 신용등급에 따라 획일적으로 대출이 거절되지 않고, 저신용 금융소비자의 금융접근성이 제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 기업(개인사업자) 신용등급, 금융회사 내부신용등급 등은 종전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신용카드발급과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 지원 대상, 중금리 대출 시 신용공여 한도 우대 기준 등 법령상 신용등급 기준도 개인신용평점 기준으로 변경된다.
현재 6등급 이상인 신용카드 발급 기준은 나이스평가정보(NICE) 신용점수 680점 이상 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576점 이상으로 바뀌고, 서민금융상품 지원 대상도 6등급 이하에서 NICE 744점 이하 또는 KCB 700점 이하로 변경된다.
중금리 대출시 신용공여 한도 우대 기준은 현재 4등급 이하에서 내년부터는 NICE 859점 이하 또는 KCB 820점 이하, 7등급 이하인 구속성 영업행위 해당 기준은 NICE 724점 이하 또는 KCB 655점 이하로 변경된다.
기준 점수는 매년 4월 1일 전년도 전 국민의 신용점수 분포를 통해 산정된다. 금융위는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에 이 신용점수제를 지난해 1월부터 시범적으로 적용해왔으며 내년부터는 나머지 은행과 보험, 여신전문회사 등 전 금융권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번 신용등급 점수제 전환과 관련해 "금감원, CB사, 협회 등이 협력해 신속대응반을 운영하는 등 점수제 전환에 따른 금융회사, 금융소비자 등의 애로 발생에 대해 즉각 대응‧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점수제 도입을 앞두고 정부당국과 각 금융사들은 관련 회의를 열거나 서민금융상품 기준이나 신용평가시스템 등을 마련하며 이를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인신용평가체계 점수제 전환 관련 점검회의'를 열고 모범규준·표준약관 개정, 자체 신용평가모형 변경 등 은행·보험·여전·금융투자 등 전 업권의 준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신한은행은 기업 여신 통합전략모형을 개발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비대면 전용 소매 신용평가 모형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점수제 도입에 앞서 적금 상품을 선보인 기업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든든적금'을 출시했다. 웰뱅든든적금은 신용평점이 낮은 고객에게 더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2%로 매월 최대 30만원씩 납부 가능하다. 계약기간은 12개월 단일 계약이다. 웰컴저축은행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게 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상품 가입 시에 조회되는 신용평점에 따라 제공되는 우대금리는 최대 3%포인트다. p평점 850점 이하에서 650점 초과시 1%포인트 650점 이하에서 350점 초과시 2%포인트 350점 이하는 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 지급된다. 우대금리를 모두 챙길 경우 최대 연 6%의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든든적금 상품의 출시로 누구에게나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며 "은행의 문턱을 낮춘 주거래 저축은행으로서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목돈 등 자산을 늘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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