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2-30 21:33:54
홍라희 여사 등 삼성 일가 상속지분 반영 시 1∼4위 예고
CEO스코어 조사…코로나19로 IT·바이오주 강세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별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국내 주식부호 1위에 올랐다.
3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29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2213명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국내 주식부호 1위는 보유지분 가치 9조704억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부동의 1위'였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로 순위 변동이 나타났다.
지난해 2위이던 이 부회장이 올해 1위로 올라섰으며 보유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7조3518억원에서 올해 약 2조원까지 늘어 9조704억원이 됐다. 이는 상속분이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다.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2위로 주식가치 4조9457억원이다.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올해 1조원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 부회장과 4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보기술(IT)·게임과 바이오 기업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들이 급부상하면서 보유 주식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9위에서 올해 3위로 뛰어 오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연초보다 보유 주식 가치가 2조9000억원 이상 증가한 4조8065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9위를 차지했다. 주식가치는 2조6119억원으로 올 들어 7천400억원이 불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10위에 올랐으며 지분가치도 지난해보다 약 1조원 증가한 2조3994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 관련 주식부호 중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2조8천559억원)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의 호재로 주가가 뛰면서 8위에 올랐다. 신설법인에 현물출자를 하면서 지분이 감소하기도 했다.
공모주 열풍을 타고 단숨에 주식부호 14위 자리를 꿰차 눈길을 끈 부호도 있다. 지분가치 1조9618억원을 보유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이다.
삼성 일가의 재산 상속이 미반영된 부분이 있어 마무리되면 삼성 일가가 주식부호 상위 1∼4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같은 순위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법정 지분대로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인인 부인 홍라희 여사가 4.5분의 1.5, 이재용·부진·서현 등 3명의 자녀가 각각 4.5분의 1을 상속받게 될 경우 이 부회장은 지분가치가 약 9조원에서 14조3124억원으로 증가해 부동의 1위를 지키게 된다.
홍라희 여사는 상속 포함 지분가치가 12조1033억원으로 현재 4위에서 2위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7조2052억원으로 인상돼 공동 12위에서 공동 3위로 오르게 된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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