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2-31 16:48:14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셀트리온의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항체치료제(CT-P59) 조건부 허가신청에 이어 다음해 국내 업체들의 코로나19 치료제 허가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일부 관련업체가 약물재창출 방식(기존 치료제 적응증 대상 확대) 등에 나서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3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약물재창출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이 셀트리온처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임상 2상 중인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액 속에 있는 액체 성분인 혈장을 농축해 만든 의약품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셀트리온 항체치료제는 경증환자 대상이지만 자사 혈장치료제는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항체치료제 및 혈장치료제 외엔 대부분 약물재창출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즉 기존 의약품이나 임상 중이던 신약후보물질을 코로나19로 적응증을 바꿔 개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국내 20여 개 업체가 약물재창출에 나선 상태다.
종근당은 지난 8월 말 항응고제·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임상 2상을 러시아 보건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이후 현지에서 피험자 투약을 완료, 빠르면 다음해 1월 중하순 코로나19 치료제로 나파벨탄을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부터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만성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에 대해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식약처 허가를 받을 경우 최초의 경구형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록될 호이스타정의 임상2상 결과를 바탕으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관측됐다.
JW중외제약은 항암제로 개발하던 신약후보물질인 'CWP291'을 코로나19 치료제로의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임상시험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동물시험에서 기존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렘데시비르보다 최대 2배 정도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고 JW중외제약은 밝혔다.
부광약품은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먼저 약물재창출 임상 승인을 받았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임상 시험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CT-P59)에 대한 조건부 허가 신청서를 식약처에 제출, 다음해 1월 국산1호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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