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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수장들, 신년사 통해 'ESG 경영' 강조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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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04 17:00:28

    금융권이 올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생존 전략으로 내세우고, 관련 체계 구축과 투자를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ESG가 단순한 요청이나 자율적 이행 수준을 넘어 글로벌 스탠더드로 급속도로 제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각 금융지주 회장들은 4일 신년사를 통해 ESG 경영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사회가치 금융'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과거에는 벌어들인 이익 중에 일부를 착하게 쓰면 칭찬 받았으나, 이제는 착하게 벌어야 한다는 단계를 넘어, 착하게 버는 과정을 공개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면서 "ESG에 관한 비재무적인 요인을 계량화해 투명하게 공개, 관리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ESG 중심의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은 4일 온라인 방식으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이날 시무식에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2021년 그룹 경영목표를 '혁신과 효율성 기반, 그룹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브랜드 및 ESG경영 강화를 포함한 6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ESG경영은 이제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 정책에 발맞춰 금융의 사회적, 환경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여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금융그룹이 되자"고 당부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상생의 성장 생태계를 만드는 친환경금융, 혁신금융을 더욱 힘있게 추진해 가자"고 주문했다.

    같은 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비대면 시무식에서 기업의 경영전략으로 ESG 등 '지속가능경영 선도'를 꼽았다.

    특히 글로벌 환경보호 캠페인 'RE 100'의 선제적 가입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고, 선도적이고 지속적인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적 변화와 미래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손병환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전사적으로 ESG 경영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탄소배출 감축 등 환경을 고려한 투자와 사업추진에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 4일 비대면 방식 ‘2021년 KB금융그룹 시무식’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KB금융그룹

    이와 함께 각 금융사들은 전담 조직을 개설하는 등 ESG 경영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그룹 전략·지속가능부문(CSSO) 산하에 ESG기획팀을 신설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최근 ESG 전담 부서인 'ESG기획 섹션' 'ESG경영부'를 각각 신설하고, 사회적 역할 수행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에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11월 윤 회장, KB국민은행 허인 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 구성된 '제3차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개최한 바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KB혁신금융협의회’를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로 확대하여 운영중이며,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66조원의 ‘혁신금융’ 지원 및 2025년까지 10조원의 ‘한국판 뉴딜’ 지원 등 총 76조원의 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ESG는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평가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으로 부각되면서 각 기업들 사이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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