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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올해 화두는 '디지털 전환'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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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06 17:01:58

    보험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 언택트 문화 확산에 맞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한계에 봉착한 데다 빅테크 기업의 업계 진출 예고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올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한 체질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우선 올해 보험 업계 전망에 대해 "코로나19로 실물경제 침체와 저금리로 인한 금융손익 감소, 빅테크 기업의 금융진출 등 올해 보험사업은 구조적 어려움과 불확실성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금융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기획부터 출시,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밸류 체인의 디지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경영방침을 'DBS 1차년도 : 디지털시대 성공 기반 구축'으로 정했다. DBS(Digital transformation Based Strategy)는 지난해 교보생명이 수립한 기업전략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존 보험사업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미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교보생명 2021 사업연도 출발 조회사'에서 DBS와 관련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생존하고, 성공하기 위해 회사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자는 의미"라면서 "향후 3년간 DBS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김기환 신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역시 "고객의 모든 일상이 디지털화된 지금,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디지털을 갖추지 못한다면 고객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디지털 보험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연합뉴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영업부를 디지털사업부로 확대 재편하고 데이터전략팀을 신설했다. 교보생명도 최근 디지털혁신지원실을 '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지원실'로 확대 개편했다.

    한편 같은날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올해 하반기 최종 승인과 출범을 목표로 예비인가 승인·법인 설립·본허가 승인 등 행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카카오페이가 목표대로 연내 보험사 본허가를 얻는다면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제3호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하게 된다.

    폭발적 잠재력을 가진 플랫폼의 시장 진출로 보험 업계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업계는 경계심을 갖고 주시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디지털 손보사의 사례를 보면 시장 확대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를 등에 업고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며 "기존 디지털 손보사뿐만 아니라 대형 손보사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대"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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