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14 18:07:21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국내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내외부 전문가들 영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술수출, 해외임상, 시장 확대 등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글로벌 생산 및 영업 전문가부터 검사 출신 전문가 등을 영입하고 있다.
씨젠은 최근 글로벌 영업·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LG전자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이호 사장과 대림산업 CPO(최고구매책임자) 출신 이기선 부사장을 제조·구매 총괄로 각각 영입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폭증으로 대박난 씨젠은 연 매출 1조원 중 95%를 해외에서 기록할 정도였으며 보유중인 7개 해외법인에서 추가 확대 방침 등 해외 사업 확대 계획에 따라 이 사장 영입을 통한 씨젠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이 사장은 미국·프랑스 판매 법인장, 중남미·아시아 지역 대표 등을 역임한 해외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어서다.
이 부사장 영입의 경우도 LG전자 해외생산법인관리, LG CNS CPO, 대림산업 CPO 겸 외주구매실장 등을 역임해 생산력 극대화, 코로나19 진단키트 외 HPV·성매개감염증·GI 등 분자진단 제품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을 위한 방침인 것으로 분석됐다.
메디톡스는 저축은행 및 세월호, 기술유출 사건 등 금융·지적재산권 사건을 수사·지휘한 특수 수사통으로 알려진 대검 수사기획관 출신 이두식 부사장을 영입해 윤리경영본부 총괄로 선임했다.
각종 국내외 소송을 진행중인 메디톡스는 이 부사장이 여러 소송에서 전문 역량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윤리경영본부를 신설한 메디톡스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부사장 영입이 각종 소송의 빠른 종결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셀바이오, 레고켐바이오, 앱티스 등 중견·중소 바이오기업의 영입도 주목되고 있다.
항암면역치료제 개발기업으로 알려진 박셀바이오는 지난달 큐로진생명과학 대표이사였던 장희순 박사를 기업 전략최고책임자(CSO)로 영입해 기술수출 등 사업 개발에 박차를,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모리스 로젠버그 박사를 과학자문위원에 신규 선임해 플랫폼 기술 이전과 제품 개발에, 항암·면역질환 신약 개발 중인 기업으로 알려진 바이오벤처 앱티스는 LG생명과학과 일동제약 등에서 임상개발 담당, 개발본부장 등을 맡은 최원 부사장을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영입해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같은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레고켐바이오는 후보물질 도출까지 가능한 역량있는 회사로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전문가로 로젠버그 박사를 통해 자문, 조언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방향성이나 장기적 비전을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내정해 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나 사세 확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외부 영입 없이 내부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신임 대표이사에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 역임후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제 3공장 운영 및 총괄한 존림 사장을 선임해 CMO 공장 증설, CDO·CRO 기술력 수준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며 GC녹십자헬스케어 안효조 신임 대표는 지난해 5월 GC녹십자헬스케어로 자리를 옮긴지 약 8개월 만에 대표이사에 선임, 디지털 헬스케어와 B2C 신규 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 주도 등 중장기 비전인 ‘생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신임 대표는 중장기 비전인 ‘생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등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가파른 기업 성장세에 따라 인력 이동이 당분간 전보다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