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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도 희망퇴직 절차...5대 은행서 2천명 짐싼다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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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22 17:57:45

    KB국민은행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마지막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19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조정회의를 임금 및 단체 협약 (임단협)과 희망퇴직 조건 등에 합의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까지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고 있으며 희망퇴직자에게는 23∼35개월치 급여와 함께 학자금(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 또는 재취업지원금(최대 1,400만~3,400만원)이 지급된다. 또 자녀 3명 이내의 자녀수 제한도 없앴다. 

    희망퇴직 신청은 지난해의 경우 1964∼1967년생만 가능했지만 올해는 1965년생부터 1973년생까지 그 대상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는 임금피크제로 전환되는 1965년생에게는 월 평균 임금의 23~28.5개월치가, 일반직원과 전문직원에게는 35개월치가 지급된다.

    지난해의 경우 희망퇴직 신청자는 462명이었으며 이번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접수를 끝으로 5개 시중은행의 인력 구조조정은 마무리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은 작년 말과 올해 초 연이은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1,700명의 은행원이 이미 떠났거나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최대 3년치 임금에 학자금, 전직지원금 등 후한 조건을 제시하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퇴직을 택한 인원이 예년보다 대체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비대면 금융 확대로 은행에 필요한 인원은 줄어들었지만, 퇴사자의 재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해마다 더 좋은 퇴직 조건을 걸거나 대상 연령을 넓히는 방법으로 특별퇴직을 진행하는 추세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의 희망퇴직 조건이 예년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강화되는 등 나쁘지 않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희망퇴직 인원이 대체로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KB국민은행까지 포함하면 올해 5대 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 KB국민은행

    가장 먼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던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작년 12월 말에 각각 511명, 496명이 짐을 쌌다.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 285명이 '준정년 특별퇴직' 제도를 통해 회사를 나갔다.

    이들에게는 36개월치 평균 임금(관리자급은 27~33개월치)과 함께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천만원),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이 지급됐다. 준정년 특별퇴직금으로 24개월 또는 27개월 평균임금을 줬던 전년보다 조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특별퇴직 인원도 전년(92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에서는 1965년생과 1966년생 일반 직원 226명도 특별퇴직했다. 이들은 각각 25개월치, 31개월치 평균임금과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을 받았다.

    NH농협은행도 이번에 특별퇴직 보상과 신청 대상을 대폭 늘리면서 신청자가 전년(356명)보다 140명 넘게 늘었다. 농협은행은 만 56세는 28개월치, 만 54·55세는 각각 37개월, 35개월치를 지급하고 3급 이상 직원 중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줬다. 여기에 '전직 지원금'도 추가로 줬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총 468명이 희망퇴직을 할 예정이다. 조건은 작년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일반 직원까지 신청 대상이 확대되면서 희망퇴직하는 인원이 전년(326명)보다 140명가량 늘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만 54세 이상을 대상으로 전직 지원(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1965년생에 24개월치, 1966년생부터는 36개월치의 급여를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천800만원), 건강검진권, 재취업지원금, 여행상품권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220여명이 손을 들었다. 작년 250명보다는 규모가 약간 줄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근속연수 15년 이상, 1962년 이후 출생자로, 출생년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작년과 조건이 같은 수준이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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