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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노가리 골목, 갈등 상인들 이야기 들어보니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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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28 13:16:16

    ▲2019년 6월 13일 저녁께. 을지로 노가리 골목 일대 모습 ©베타뉴스

    ▲2019년 6월 13일 저녁, 다음은 을지OB베어건물 주차장 입구 '을지OB베어를 지켜주세요!'라고 쓰여 있는 서명용 책상에 쓰여있는 글 내용.                                                            -2013년, 5년간 임대차계약을 연장하면서 건물주로부터 그 건물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장사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구두약속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그 말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이 되어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데도 불구하고 인근 호프집과 계약을 채결했다며 더 이상은 안 된다.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달 여름 남기고 명도 소송을 걸어와서 저희는 소송을 진행 중이며, 쫓겨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베타뉴스

    을지OB베어에 대한 2년여간 법정 다툼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갈등 상인들 간에 시시비비는 여전하다. 하나의 사실에 대해서도 상인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오후 3시께 용산전자랜드 건물 2층 커피숍에서 ‘을지OB베어’ 건물 소유주인 A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건물주 A씨는 을지OB베어를 계속 장사하게끔 좋게 생각해 본적도 있지만 자신을 나쁜 건물주로 만든 부분에 대해 마음이 돌아 섰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신을 찾아온 기자는 한명도 없었고 오늘 처음 언론을 접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을지OB베어’를 위해 연대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답답해했다.

    건물주 A씨는 임대인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이야기 했다.
    을지OB베어는 지난 40년간 장사를 해왔으며, 2013년 계약 이후 보증금과 월세를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을지OB베어에서 제기한 ‘권리금 청구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기각된 부분을 이야기하며 지금은 엄연한 불법 점유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건물주 A씨는 을지OB베어 자리에 자신이 커피숍을 운영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후 6시께 을지로 3가역 인근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찾아가 ‘을지OB베어’ 사장 B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장B씨는 장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애초부터 건물주가 아닌 인근 점포를 점유해 나가고 있는 ‘OO호프’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5시, 용산구 이촌2동 한 커피숍에서 ‘OO호프’사장을 만났다.

    먼저 ‘OO호프’사장은 2015년 12월 10일 서울시장 의인 도장이 찍힌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 대한 서울 미래유산 선정 인증서를 꺼냈다.
    자신이 ‘을지로 노가리호프번영회’ 1대 상인회 회장에 있을 당시 신청해 받은 인증서라고 말했다.

    서울시 문화정책과에 문의한 결과 정확한 자료를 찾을 수 없지만 당시 번영회 명의로 신청돼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미래유산으로 등록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설립시기는 을지OB베어가 장사를 시작한 1980년으로 서울시에 기록돼있다.

    이후 을지OB베어 가계에 부착된 중소기업청선정 100년 가계 명패는 불과 1년이 안된 것이라고 덧 붙였다.

    OO호프’사장은 2015년 만 해도 체계가 없던 곳이라고 말하며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 대한 자신의 기여를 설명했다. 

    -2년여 시간을 지체해온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예정돼 있던 판결 내용이다’, ‘시간 끌기였다’는 식으로 갈등 상인들 간에 의견이 달랐다.
    한가지 통일된 의견이라면 ‘을지OB베어’건물주인은 악덕 건물주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시에 의하면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매년 5월중에 ‘을지로 노가리 축제’를 열어 축제 당일 수익은 모두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기증한다고 한다.
    더군다나 지금은 어려운 시기다. 참고 견뎌 함께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다시 번영하길 기대할 뿐이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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