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29 17:26:08
판매 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사측과 갈등을 빚어오던 한화생명 노동조합이 29일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한화생명지부(이하 한화생명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파업 집회를 시작으로 무기한 쟁의행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파업기간은 다음 달 22일까지다.
앞서 한화생명 노사는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사측이 추진 중인 제조 및 판매회사 분리 방침(물적분할)을 두고 이견을 좁히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노조 측은 "전속채널 전체를 일시에 법인대리점(GA)로 전환하려는 사측의 결정이 최소한의 안전장치와 검증도 없이 추진 중임을 지적하고, 결과적으로 막대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가 노동조합의 이런 지적을 무릅쓰고 물적 분할을 강행하려면 물적 분할이 가져 올 고용불안을 해소할 책임이 있으며 이것은 사측이 노동조합과 맺은 단체협약에 의해 보장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측은 협상기간 내내 물적분할 방식의 GA자회사 전속채널 강제전환 방침을 맹목적으로 주장했을 뿐 아니라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할 책임 있는 대책은 끝내 제시하지 못하며 협상을 결렬시켰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결의대회 참가자 등을 보면 1천명 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회사가 노조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노조는 오늘 파업이 아닌 연차를 사용한 연가투쟁에 돌입했다. 그렇지만 영업의 최일선현장인 지점장들의 참여율이 매우 낮고, 전국의 고객서비스센터가 정상 가동되고 있어 고객서비스 및 FP 영업활동지원업무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지원을 위한 헬프데스크와 보험설계사의 영업활동을 돕는 업무지원데스크를 본사와 현장에 운영하고 있다면서 "노조와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한화생명은 영업조직을 분리해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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