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01 18:06:57
저축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중금리대출 분야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이란 이전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를 위한 대출상품을 의미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공급 중인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 외에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추가 상품을 출시해 올해 중금리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전년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지난해에는 계획보다 많은 1조3천800억원을 공급했다. 이는 2019년 9천800억원보다 4천억원 늘어난 수치로, 올해는 공급 규모를 작년보다 늘릴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2일 고신용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면서 "올해 여신 부문 핵심 전략목표인 중금리대출, 중저신용자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고신용 대출의 최대한도를 축소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올해 안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현재 판매 중인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뱅크도 하반기 중금리 대출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낼 때부터 중신용자와 신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자)를 포용하는 '챌린저뱅크'를 표방한 바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과 양대 인터넷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했던 중신용자들이 1금융권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일제히 '중금리 대출'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금융소외 계층 포용을 위한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고신용자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시들했던 중금리 대출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인하하거나 대출 상품을 늘리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가계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35개 저축은행 중 지난달 평균 대출금리를 전월 대비 하향 조정한 은행은 19곳에 달했다.
또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4분기 취급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은 전년동기대비 18개 늘어난 85개로 집계됐으며 내년 1분기에 공급예정인 상품은 95개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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