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03 16:58:26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연봉반납, CEO 사과에도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 대한 미흡한 처우 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성과급 지급 등으로 주목받던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초과이익배분금(PS) 명목으로 제공한 성과급을 놓고 산정방식의 불명확성, 사측의 깜깜이 대응 등에 대한 논란 확산에 무너진 자부심, 실망감 등으로 회사를 옮기겠다는 직원들 동요로 뒤숭숭해서다.
3일 SK하이닉스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의 비대면 수요로 전년보다 84% 오른 5조원을 달성하면서 실적이 좋았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실적부진으로 성과급이 아닌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성장특별기여금을 지급했던 2019년과 같은 수준인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기본급의 400%를 지급 하겠다고 공지했다.
실적이 좋았음에도 성과급 등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반발한 직원들은 실망감을 키운 책정 기준 공개 등을 요청했다.
직원들 사이에선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기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영진들이 진화에 나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30억원 수준인 연봉 반납을 선언했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실적이 상반된 2년 연속 지급 규모가 같아 납득키 어렵겠지만 지급 기준이 다르다. 올해 PS 예상 규모 사전 제공 등 소통 확대 등으로 보답하겠다"며 구성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와달리 사측이 성과급 산정방식 비공개 입장을 고수해 노조 등 직원들은 일방적 통보, 사기 저하 등을 이유로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부정적인 모습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등의 경력사원 채용 공고에 회사를 옮기겠다는 직원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직원들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이와 관련해 사측에서 언급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이 반납한 연봉은 어떻게 나눌지, 활용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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