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04 17:25:23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화장품 업계 순위가 처음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화장품 업계 1위이던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실적이 급감하면서 처음으로 LG생활건강에 1위를 내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실적 연결 기준 잠정 집계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9.8% 줄어든 1507억원, 매출은 21.5% 감소한 4조9301억원, 순이익은 92.2% 내린 220억원을 나타냈다고 지난3일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20.6% 떨어진 4조4322억원, 영업이익은 67% 하락한 1430억원, 순이익은 90.2% 급락한 219억 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된 탓에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나머지 계열사들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실적 하락에 화장품 부문(헤어·보디용품 포함) 매출 기준 업계 1위이던 아모레퍼시픽그룹 자리를 LG생활건강이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7일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 5조5524억원, 영업이익 9647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 계열사(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화장품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5조1014억원, 영업이익 1507억원으로 LG생활건강보다 뒤처졌다.
일각에선 중국 등 해외 시장 실적으로 이들의 희비가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에도 LG생활건강은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후' 외 브랜드 등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며 온라인 시장 등에서 선전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 시장 대응이 늦었고 해외에서 중저가 브랜드를 확대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와달리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국내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50% 상승 등 전반적으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프라인 매출 감소와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1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온라인 및 멀티 브랜드숍을 강화하는 과정이었으며 중국 광군제 등에서의 입지로 올해 실적에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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