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04 18:19:07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출과 주식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4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0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3% 증가한 3조 4,5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20년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로 은행의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KB금융그룹은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하여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있는 실적개선과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에는 업계 최고 우량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카드에 이어 생명보험에 이르는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업종 내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고,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계열사별로는 은행의 순이익이 2조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순이자이익은 6조3,638억원에서 6조7,548억원으로 6.1% 늘었지만,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1,036억원에서 4,84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출성장과 조달비용 감축 노력으로 이자이익이 커지고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은행 순이익 감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KB증권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65%나 뛰었다. 주식 거래대금과 고객 수탁고가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2천451억원에서 5천953억원으로 143%나 급증한 덕이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1,639억원)은 1년 새 30%(704억원)나 줄었다. 코로나19로 투자 환경이 나빠져 투자 영업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전분기(1조 1,666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2,490억원)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세후 약 1,240억원)이 발생하고 지난 분기에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약 1,450억원)을 인식했던 기저효과라고 KB금융그룹 측은 설명했다.
한편,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2020년 배당성향 20%, 주당배당금 1,770원으로 정한 이사회 결의와 관련,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와 대내외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보수적인 자본관리와 실물경제 지원이 요구됨에 따라 올해 배당 수준은 일시적으로 전년 대비 축소되었으나, 견고한 이익체력과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배당확대, 자사주매입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데 항상 앞장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임원은 또, 그룹의 2021년 핵심 경영전략 중 하나인 ESG 경영 리더쉽에 대해 “지난 9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면서 KB만의 한 차원 높은 ESG 경영철학과 신속한 실행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KB는 ESG 경영 리더쉽을 발휘하고 리딩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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