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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관리서비스 등...금융권, 마이데이터 사업 선점 경쟁 본격화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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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2-05 18:47:53

    금융당국이 등 28개 금융사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본허가를 내주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신용정보주체인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관리 및 통제하며 자산관리 서비스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자산 및 지출관리 앱인 'KB마이머니'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적용한 ‘신용관리서비스’와 ‘자동차관리서비스’를 지난 2일 출시했다 . 

    신용관리서비스는 KB국민은행과 나이스평가정보㈜의 데이터 제휴를 통해 제공한다. 신용평점을 동일 연령대/성별과 비교해볼 수 있으며, 평가기준 등 상세 항목도 확인해볼 수 있다. 또, 소득추정모델을 바탕으로 소득 위치 및 연령 기준별 권장 소비액 등 개인의 신용구매력을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자동차관리서비스는 KB캐피탈의 시세를 바탕으로 기존보다 더욱 상세한 자동차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 내 차 유지비용을 주유비와 기타로 분류하여 파악할 수 있고, 은행 매직카대출 상품소개와 가입신청 화면도 연계한다.

    KB국민은행은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은행만의 자산관리 인사이트로 분석하고 결합한 콘텐츠로 발전 시켜 더욱 세심하고 다양한 개인화 맞춤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고 목표달성까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데이터사업자로서 핀테크와 협업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비해 콘텐츠 확대와 다양한 데이터 조합으로, 새로운 금융 경험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이번 본허가 취득을 계기로 475만명의 고객이 사용 중인 ‘MY자산’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먼저 API(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를 활용해 기존 스크래핑 대비 더 다양한 업계의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분석을 정교화해 단편적인 상품 추천이 아닌 생애 전반의 자산을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 금융상품 솔루션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은행 데이터 및 투자, 보험, 카드 등 고객의 모든 금융 경험을 디지털로 구현해 고객 관점에서 최적의 솔루션 제공할 수 있도록 신한금융그룹의 상품만이 아닌 전 금융기관의 상품 정보를 정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AI기반의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테스트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산의 범위를 확장해 전통적인 금융자산부터 실물자산, 디지털자산까지 관리·운용할 수 있는 정보계좌 업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로 수집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생활·문화 등의 생활 전반의 데이터도 개인의 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유통 및 통신 등 다양한 이종산업들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본허가에 맞춰 준비한 새로운 ‘MY자산’은 오는 4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며 “자산관리를 시작하는 고객부터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은 고객까지 긍정적인 자산 변화를 경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MyData Unit 김혜주 상무는 “수집한 마이데이터를 통해 당장의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고객에게 더 나은 편익 및 서비스 제공에 집중해 ‘자산 형성’이라는 금융의 본질적 가치를 디지털에서도 변함없이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28개사에 대한 마이데이터에 대한 본허가를 승인했다.

    금융위는 이들 기업에 대해 "기존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기업으로, 신용정보법령상 허가요건을 구비하고 있어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본허가 이유를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사업자는 이용자가 동의하는 금융 데이터를 표준 API로 수집해 활용이 가능하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통한 금리인하 요구권, 정보삭제·정정 등의 대리행사로 적극적인 정보 자기결정권 행사 기반도 조성된다.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원활히 안착될 수 있도록 정보제공범위, 안전한 전송방식, 소비자 보호방안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달 배포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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