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권, MZ세대 고객 잡기 마케팅 '속도전'


  • 조은주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1-02-08 17:57:50

    은행들이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 및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은 지난달 말 모바일 앱 신한 쏠(SOL) 내 라이프 영역을 전면 개편했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라이프 플랫폼을 소비, 재테크, 재미 등 3개의 테마로 세분화했고, 특히 MZ세대에게 인기있는 재테크 품목인 한정판 스니커즈와 유명 미술품 등의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SOTWO)를 온라인 경매사인 서울옥션블루와 제휴해 오픈했다.

    소투는 프리미엄이 형성된 고가의 한정판 스니커즈나 미술품을 최소금액 천원부터 공동으로 구매해 소유권을 나누어 가진 후 가격이 오르면 재판매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신개념 재테크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해 말 20대를 위한 헤이영(Hey Young) 플랫폼을 리뉴얼 오픈했다. 헤이영 플랫폼에 특화 서비스인 ‘모바일 쿠폰마켓’과 ‘헤이영 포스팅’을 탑재하고 메인화면에 나만의 맞춤형 서비스 구성으로 MZ세대의 모바일 라이프에 최적화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6월 ‘Hey Young’ 브랜드 출시 이후 20대만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며 “앞으로도 20대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킬러 컨텐츠를 개발하고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은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프로 e스포츠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LCK와의 계약식에 참석한 우리은행 권광석 은행장은 “e스포츠를 대표하는 LC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우리은행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 파트너 계약을 통해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미래고객을 유치하고 고객 저변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LCK와의 계약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LCK경기장 내 우리은행 브랜드광고와 현장 이벤트를 진행하며 우리은행을 전 세계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LCK의 주요 시청자인 MZ세대와 활발한 의사소통을 위해 LCK 팬으로 알려진 인기가수 선미가 출연하는 ‘우리은행과 선미가 LCK를 응원합니다’ 영상을 우리은행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공개했다.

    © 신한은행

    또 KB국민은행은 지난해 KB국민은행은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신상품 'KB마이핏 통장'과 'KB마이핏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KB금융그룹의 'KB마이핏 패키지' 구성상품으로, 만 18∼38세 실명의 개인이 가입할 수 있다.

    입출금 예금인 KB마이핏 통장은 하나의 통장을 관리 목적에 따라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으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머니쪼개기' 서비스가 특징이다. 비상금으로 분리된 금액은 최대 200만원까지 연 1.5%의 이율을 제공한다. KB마이핏 적금은 매월 1천원 이상 50만원 이하 금액을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으며, 1년 기준 최고 연 2.7%(우대이율 포함)의 이율을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유통·금융시장에서 강력한 소비자인 MZ세대와 지속해서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 은행들이 MZ세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MZ세대들이 최근 이어지는 저금리 기조로 재테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들의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가 자녀에 자산을 증여하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박지은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MZ세대가 기대하는 금융의 모습'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최근들어 금융시장에 주력소비계층으로 빠르게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금융업계가 MZ세대가 기대하는 금융의 모습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가장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는 베이비붐세대에서 MZ세대로 자산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으며 이에 전세계 금융업계는 급부상하기 시작한 MZ세대의 특징을 분석하고 그들이 원하는 금융의 모습에 맞게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25370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