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16 18:30:47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이 4명으로 압축됐다. 하나금융은 1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윤성복, 이하 회추위)를 개최하고 면밀한 심층 평가를 거쳐 고심 끝에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군(Short List)으로 4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는 김정태 현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이다.
회추위는 지난 1월 써치펌 선정 후, 14명(내부 9명, 외부 5명)의 후보군(Long List)을 정한 바 있으며 금일 4명의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
이날 회추위는 후보들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위해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등 회추위에서 사전에 정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개별 후보들을 평가한 후 총 4명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윤성복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종 후보군을 확정하였으며,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 선정에 있어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업계에서는 1년 임기 ‘4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조직 내 안정적인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하나금융이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결당기순이익은 2조 6,372억원로 전년 대비 10.3%(2,457억원) 증가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회장직에 오른 이후 2015년, 2018년 연임에 성공하며 9년째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다.
다만 2018년 김 회장의 3연임 당시 금융당국과 빚었던 마찰을 고려하면, 추가 갈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회추위에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선임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구두와 서면으로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일정을 강행해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올렸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회추위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김 회장의 4연임 가능성과 관련, 금융당국의 우려는 없느냐는 질문에 "지난번 KB금융(윤종규) 회장 때도 그렇고 기본적인 것은 회사에서, 이사회와 회추위에서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에 따른 것에 금융당국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건 적절치 않고, 그분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회추위는 향후 최종 후보군에 대한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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