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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산재청문회=포스코 청문회...불출석 사유서 제출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집중 질타


  • 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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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2-22 17:44:53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처음 개최한 산업재해 청문회는 '포스코 청문회'라고 불릴 정도로 포스코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2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9명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첫 산재청문회를 개최됐다.

    청문회를 하는 동안 최 회장을 향한 의원들의 비판 등이 집중됐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회장님 허리는 괜찮으십니까? 요추부 염좌상 진단서는 보험사기꾼이 주로 제출하는 것"이라며 비꼬았으며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숨진 하청노동자 조문을 가지 않은 것과 관련 "대국민 사과는 생쇼다"라거나 지난해 상반기 포스코의 첫 적자에도 최 회장이 12억5000만원 급여 수령을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지적에 "성과급은 전년 경영 실적에 대한 이사회 평가"라고 해명했다가 질책을 받거나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같은날 포스코가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의 감독을 앞두고 위험성평가 보고서 조작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노 의원은 포스코의 위험성평가 보고서 관련 자료 입수후 22일 공개를 통해 포스코는 사내 긴급메일에서 협력사 직원 사망으로 인한 노동부 감독이 예상돼 위험성 평가로 지적되지 않도록 보고서 수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이 밝힌 이번 자료에 따르면 며칠 전 2020년 위험성 평가를 수정했는데 추가로 2018~2019년 위험성평가에 대한 수정도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있어 이같은 보고서 조작 지시는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조작 지시는 체계적, 조직적으로 진행됐다”며 “‘반드시 보내준 파일 사용’, ‘부별 종합 회신’, ‘파일명 작성방법’, ‘수정 후 빨간색 표기’, ‘수정항목’ 등 작성법부터 수정 내용, 제출기한, 담당자까지 지정해 안내했다”고 지적했다.

    또 “아무리 기업에 자율적 책임을 맡겨놓은 보고서지만 엉터리로 작성후 드러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조작을 지시했다”면서 “조작된 보고서를 국회 청문회에서 보고하려 한 포스코의 윤리의식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사람이 죽어 근로감독이 나오는데 근로현장의 안전시설 개선은 못할망정 보고서 조작이나 지시하고 있었다”며 “이번 청문회를 통해 인명경시 살인기업 포스코의 실태를 낱낱이 밝히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조작된 내용을 국회에 보고할 계획을 세우고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험성 평가 보고서는 이날 국회 청문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언론보도를 통해 포스코가 노동부에 제출한 위험성평가 보고서엔 지난 2018~2020년 3년동안 똑같은 오타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포스코 최정우에게서 한보 정태수의 악취가 난다"는 비판 내용을 담은 노웅래 의원의 페이스북 © 노웅래 의원 페이스북

    지난 19일엔 노 의원이 SNS(페이스북)를 통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최 회장이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며칠 전 산재사망 현장을 첫 방문해 대국민사과 ‘쇼’를 하더니 갑자기 허리가 이상하다며 꾀병을 부리고 있다. 청문회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 작태를 보니 법원과 국회만 오면 갑자기 아파서 휠체어 타고 환자복 입고 나오던 뻔뻔스러운 모습의 한보 정태수 회장이 떠오른다. 최 회장에게서 한보 정태수의 악취가 난다"며 "청문회를 회피를 위한 얄팍한 꼼수를 그대로 둔다면 국회의 나쁜 전례로 남을 것이다. 최 회장이 불응할 경우 강제로라도 청문회에 출석시켜 억울하게 사망한 44명 노동자 죽음을 밝혀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같은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위험성평가 보고서 조작 지시 관련 "시스템상 전년과 변동이 없으면 없다고 입력된다"면서 "오탈자부분은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과급과 관련 최 회장 입장에 대해선 "청문회에서 답을 했고 이후엔 따로 지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날 처음 개최한 산업재해 청문회엔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이사,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등 택배사 대표이사들과 우무현 GS건설 대표이사,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등 건설사 대표이사,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 모두 9명이 증인으로 참석했으며 이정익 서광종합개발 대표이사가 참고인으로 참여했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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