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3-09 18:35:09
주요 보험사의 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인상률이 최고 19.6%로 확정됐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용진 의원에게 금융위원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인상률은 상품유형에 따라 평균 11.9∼19.6%로 파악됐다.
지난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구(舊)실손보험은 각사 평균 17.5∼19.6% 올랐다. 이들 4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의 구실손 인상률이 19.6%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은 18.2%,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의 인상률은 각각 19.5%, 17.5%로 확인됐다. 구실손 보험은 약 870만명(870만건)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표준화 실손보험은 각사 평균 11.9∼13.9% 각각 올랐다. 표준화 실손보험은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팔리고 단종된 상품이다.
4개 손보사 중 표준화 실손 인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로 13.6%였다. 이어 현대해상(12.1%), KB손해보험(12.2%), DB손해보험(11.9%) 순으로 이어졌다.
중소 보험사까지 통틀어 20% 넘는 인상률을 적용한 곳은 롯데손해보험으로 구실손과 표준화 실손을 각각 평균 21.2%와 평균 23.9% 올렸다. 롯데손해보험은 금융당국과 경영개선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한 해 인상률 상한선 25%를 넘길 수 있다.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주요 3개 생명보험사는 구실손보험을 평균 8∼18.5%, 표준화 실손보험을 평균 9.8∼12.0% 각각 인상했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의 구실손 인상률이 18.5%로 가장 높았고,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인상률은 각각 17.1%, 8%로 집계됐다. 표준화 실손보험의 인상률은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이 각각 12.0%, 9.8%, 11.1%를 기록했다.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이다. 작년 상반기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의 위험손해율이 각각 143%와 132%를 기록해 큰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위험손해율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한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의 비율을 뜻한다.
실제 구실손 보험은 2018년을 제외하고 2017·2019년에 10%씩 인상됐고, 작년에는 평균 9.9% 올랐다. 표준화 실손 보험료는 작년과 2019년에 각각 9%대와 8%대가 올랐고, 2018년에는 동결됐다.
한편, 2017년 4월 이후 팔린 신(新)실손보험(3세대)은 생·손보사 모두 보험료를 동결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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