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3-12 17:20:32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한화생명과 소속 보험설계사로 구성된 노조와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지회장 김준희, 이하 한화생명지회)는 11일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한화생명의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에 반대하며 자회사형 GA의 영업규정, 수수료 규정 등 설계사들과 관련한 내용들에 대해서 노동조합과 교섭을 통해 결정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한화생명지회는 한화생명의 2020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1.8% 증가했다면서 "수조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쌓아 놓고 있고, 해마다 대주주를 위한 배당잔치를 하면서도 보험설계사들이나 노동자들에게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FP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지난달 15일 대표이사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 같은 달 22일에는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까지 진행했으나, 사측은 23일부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이동을 위해 FP들에게 ‘수수료 변경 동의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생명 소속 설계사들은 회사의 보험판매 수수료 삭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으로의 강제 이동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 21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난 3일부터는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천막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김준희 지회장은 규탄대회에서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고객들의 안정된 미래를 설계해 줄 수 있도록, 한화생명은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화생명지회 측은 또, 이날 집회가 합법적으로 개최된 집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횡단보도와 인도 내 통행을 막으며 집회를 방해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보험설계사들이 정당하게 노조를 만들어 법대로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로 사측은 교섭을 거부하고, 경찰은 집회를 방해하는가"라며 "노동으로 일궈낸 결실이 한화생명, 회사에만 가고 있는 이 현실을 바꿔내기 위해 당당하게 투쟁하자"고 말했다.
결의대회 직후 교섭위원들은 한화생명에 재차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다.
한편, 한화생명은 보험상품의 제판분리(보험상품의 제조, 판매 분리)를 추진하고 자회사형 GA 전환을 진행 중이며 오는 4월 1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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