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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대용량·안전성 조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10 M.2 NVMe 2TB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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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4-22 05:58:03

    현재 SSD는 PC용 기본 스토리지로 자리잡았다. HDD보다 월등하게 빠른 속도를 내고 플래시 메모리 기술 발전 및 양산화로 인해 가격도 안정되면서 아예 HDD 없이 SSD만 장착하여 PC를 조립하는 경우도 흔해진 상황이다.

    근래 들어서는 SSD 시장 초기에 주류 제품이었던 SATA SSD보다 한층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NVMe SSD가 고성능을 중시하는 PC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 PC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 · S’ 등 최신 비디오 게임기에서 기본 스토리지로 채택되면서 그 중요함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제는 NVMe SSD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고 SSD 제조사들은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현시점에서 최신 NVMe SSD는 PCIe(PCI-Express) 4.0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제품이지만 아직 가격대가 만만치 않고, PCIe 4.0을 지원 못하는 CPU와 메인보드 사용자들도 많아서 시장에서는 PCIe 3.0 기반 NVMe SSD가 주력이다.

    주요 스토리지 제조사인 씨게이트(Seagate)의 PCIe 3.0 x4(레인 4개) NVMe SSD 대표 제품으로는 ‘파이어쿠다 510’(FireCuda 510)이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파이어쿠다 510 2TB 모델을 통해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 작고 가벼운 고성능 NVMe SSD

    파이어쿠다 510은 NVMe SSD답게 작고 가볍다. 정확한 크기는 80.15 x 22.15 x 3.58mm(길이 x 너비 x 두께)이며 2.5인치 SATA SSD와 비교하면 면적은 약 4분의 1, 두께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무게도 4배 가까이 가볍다.

     

    M.2 2280 규격으로 만들어졌고 메인보드에 있는 M.2 슬롯에 장착하면 PC용 스토리지로 사용할 수 있다. 워낙 크기가 아담해서 메인보드에 장착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마치 칩셋이나 슬롯처럼 처음부터 부착된 것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파이어쿠다 510은 3D TLC 플래시 메모리가 적용되었다. 3D는 3차원 수직 구조로 만든 낸드(NAND)를 뜻하고 TLC(Triple Level Cell)는 ‘셀’(플래시 메모리 데이터 기록 단위)에 데이터를 3비트씩 기록한다는 의미이다.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설명인데 소비자는 그저 3D TLC 플래시 메모리가 고급형 SSD에 사용된다는 점만 알아두면 된다. 현재 보급형 SSD에는 3D QLC (Quadruple Level Cell) 플래시 메모리가 사용되는데 용량은 늘리기 쉽지만 3D TLC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리고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파이어쿠다 510 2TB는 순차 읽기 속도를 최대 3,450MB/s(초당 메가바이트), 순차 쓰기 속도는 최대 3,200MB/s까지 낼 수 있다. SATA SSD는 최대 560MB/s 정도이니 거의 6배 빠른 속도이다. 그리고 DRAM 캐시로 DDR4 메모리 2GB가 장착되어서 대용량 파일을 전송하는 경우 병목 현상을 줄여준다.

    3D TLC 플래시 메모리 수명은 최대 2,600TBW(TeraByte Written)이다. TBW는 TB(테라바이트) 기준으로 SSD에 실제로 기록 가능한 최대 데이터 양을 뜻한다. 2,600TB라면 하루에 데이터를 1.42TB씩 기록하더라도 5년은 거뜬한 수명이다.

    안정성 지표인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 평균 무고장 시간)는 180만 시간이고, 무상 보증 서비스 기간은 5년이다.

    ■ 데이터 복구 서비스 ‘레스큐 플랜’ 3년 지원

    한편 아무리 안전성 높은 방식으로 설계되었다고 해도 SSD 같은 스토리지 제품에 기록된 데이터는 외부에서 충격을 받거나 소프트웨어적 문제로 유실될 수 있다. 스토리지 제조사는 무상 보증 서비스 기간 중이라도 데이터 유실은 책임 지지 않아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늘 그 점이 아쉽기 마련이다.

    다행스럽게도 파이어쿠다 510 사용자는 그런 아쉬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씨게이트의 데이터 복구 서비스인 ‘레스큐 플랜’(Rescue Plan)을 지원받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나 시스템 오류로 파일이 날아가는 경우뿐만 아니라 SSD가 물리적으로 파손된 경우에도 씨게이트 본사에서 데이터 복구를 보장하므로 큰 도움이 된다.

    파이어쿠다 510은 제품 구매일로부터 3년 동안 레스큐 플랜을 1회 이용할 수 있다. 레스큐 플랜 데이터 복구율은 90%가 넘고 서비스 신청 시 새로운 파이어쿠다 510을 받을 수 있어서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소비자가 임의로 다른 SSD를 구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복구된 데이터는 향후 USB 메모리나 외장 HDD, 클라우드로 받을 수 있다.

    ■ 파이어쿠다 510 2TB 성능은?

    과연 파이어쿠다 510 2TB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테스트 시스템에 장착하여 몇 가지 테스트를 해보았다. 테스트 시스템 제원은 아래와 같다.

    | CPU: AMD 라이젠 5 3600X
    | RAM: PNY XLR8 GAMING DDR4-3600MHz 8GB x2
    | 메인보드: ASUS PRIME B550M-K
    | 그래픽카드: ASUS PH 라데온 RX 550 2G EVO
    | 파워 서플라이: ZALMAN EcoMax 500W 83+

    우선 크리스탈 디스크마크로 성능을 측정하였다. 순차 읽기 속도 최대 3,455MB/s, 순차 쓰기 속도 3,556MB/s를 기록하여 씨게이트가 공개한 제원보다 조금 더 높은 수치로 측정되었다.

    그 다음은 ATTO 디스크 벤치마크다. 최대 읽기 속도는 3.16GB/s로 나와서 제원보다 다소 낮았지만 최대 쓰기 속도는 3.23GB여서 조금 더 높았다.

    실제 파일 전송 속도를 확인하기 위해 100GB 파일 하나를 생성해서 파이어쿠다 510 2TB 내부에서 전송해보았다. 1분 17초만에 전송이 완료되었는데 SATA SSD와 비교하면 4배 가량 더 빠르고, HDD보다는 20배 가까이 더 빠른 속도다.

    ▲ 사이버펑크 2077 게임 불러오기 화면

    게임 불러오기(로딩) 시간도 측정해보았다. ‘사이버펑크 2077’ 시작 화면에서 저장한 게임을 불러오는 시간을 쟀는데 파이어쿠다 510 2TB는 약 9.8초 걸렸다.

    SATA SSD인 ‘바라쿠다 Q1 SSD 960GB’에도 사이버펑크 2077을 설치해서 동일한 테스트를 해봤는데 약 14.7초 걸려서 파이어쿠다 510 2TB가 50% 가량 더 빨랐다.

    ■ 기본기가 탄탄한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10

    지금까지 파이어쿠다 510 2TB를 살펴보았다. 현시점에서 대다수 PC 사용자가 호환성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PCIe 3.0 인터페이스 기반이고, 보급형 NVMe SSD보다 성능과 수명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당장 PCIe 4.0 x4 NVMe SSD를 사용하기 힘든 사람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참고로 파이어쿠다 510은 올해 3월 새롭게 250GB 모델이 추가되었다. 운영체제와 몇 가지 소프트웨어만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한 용량이고, 큰 부담 없이 고급형 NVMe SSD를 체험해보고 싶은 경우 안성맞춤이다.

    씨게이트의 치트급 서비스인 레스큐 플랜으로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파이어쿠다 510은 성능과 안전성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로부터 호평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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