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06 18:20:14
주요 은행들이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금융 허브를 거점으로 삼고, 글로벌 부문을 핵심 비즈니스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국내 금융 시장이 포화 상태인 이른 만큼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지난 3일 싱가포르통화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으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획득한 인가는 홀세일 뱅크 라이선스(Wholesale Bank License)로, KB국민은행은 싱가포르지점 개설 시 현지 통화 기반 리테일 업무를 제외한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업무는 물론 증권업까지 포함한 모든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아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아시아심사센터를 신설하고 기존의 홍콩, 중국의 여신 심사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오세아니아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했으며, 향후 아시아심사센터의 싱가포르 이전도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은 KB국민은행의 글로벌전략의 일환인 선진금융시장 내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미화 조달 시장으로서 지점 설립을 통해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서비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은 지난달 29일 홍콩 금융관리국(The Hong Kong Monetary Authority)으로부터‘홍콩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인가를 획득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홍콩 진출을 통해 기업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디케이티드론 중심의 투자금융 확대 및 외화조달창구 다변화 등 글로벌사업의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 홍콩지점은 점포임차 및 전산개발 등 지점설립 절차를 거쳐 연내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홍콩은 대중국 수출의 우회기지로 기업금융 수요가 많고 아시아 각국의 투자금융(CIB) 정보가 집중되는 만큼, 농협은행의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내실 있게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은행 해외점포 경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 점포는 총 37개국에서 197개로, 1년 전보다 2개 늘었다.
이들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1천650억1천달러로, 1년 전보다 23.4% 늘었다. 국가 별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신남방 소재 점포의 자산이 46.1% 증가했고 미국(37.1%), 일본(19.2%), 영국(16.3%)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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