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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스마트폰으로 부족함이 없다, 샤오미 홍미노트 10 Pro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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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5-09 00:58:17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7월 말 사업을 정식으로 철수하며, 더 이상 새 스마트폰을 만나볼 수 없다. 국내에서는 삼성 갤럭시폰과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점유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린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공급받지 못하며 시장에서 밀려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상황이다. 그런 이유라면 다행스럽게도 샤오미가 가성비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 샤오미 홍미노트10 프로

    샤오미가 지난 3월 중급 스마트폰 라인업인 ‘홍미노트(Redmi) 10 Pro’를 국내 정식으로 출시했다. 샤오미의 ‘홍미노트10 프로’는 최신 스마트폰 기술에 확실한 가성비를 내세웠다. 출시가는 31만 9000원으로 가격은 중저가폰이지만 성능은 프리미엄을 겨냥한 것이 매력이다. 중급형 모델이기 때문에 5G가 아닌 LTE를 지원한다. 자급제 모델을 구매한다면 모든 통신사의 LTE 유심을 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다.

    ■ AMOLED에 120Hz 디스플레이, 중저가폰 맞나?

    홍미노트10 프로는 디스플레이부터 화려하다. 6.6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화면크기는 6.7인치의 아이폰12 프로맥스와 비슷한 크기다.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드문 AM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것도 눈에 띈다.

    2,400x1,800의 풀HD+ 해상도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나 볼 수 있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120Hz 주사율로 빠른 화면에서도 부드러운 움직임을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앱을 전환하던가 뉴스 기사 등의 빠른 스크롤을 할 때 부드러운 화면을 재생한다. 여기에 최대 1200니트 밝기로 대낮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다.

    ▲ 넷플릭스 앱을 실행했다

    디스플레이만 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좋다.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는 등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만족도는 확실하다. 또한 게이밍용 스마트폰에서나 볼 수 있는 240Hz의 터치 샘플링률을 지원해 화면을 터치했을 때 조금 더 빠른 응답 스피드를 지원한다.

    ▲ 그라디언트 브론즈 컬러

    3가지로 출시되는 컬러는 은은하고 아름답다. 글래시어 블루 및 그라디언트 브론즈, 오닉스 그레이의 신비한 컬러로 쉽게 질리지 않는다. 컬러 덕분인지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는 디자인적인 만족감이 프리미엄폰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두께는 8.1mm로 슬림하고 무게는 193g으로 화면 크기에 비해 가볍다. 내구성을 보면 IP53 등급의 방진방수를 지원한다. 먼지로부터 기기 손상을 막아내며, 방수 등급은 높지는 않지만 비를 맞는 것 정도는 가볍게 막아낼 수 있다.

    패키지를 보면 화면 보호 필름이 기본적으로 부착되어 있다. 여기에 투명 케이스까지 포함된다. 보호 필름과 케이스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의 가성비를 더욱 살린다.

    ▲ 기본 제공 케이스를 씌웠다

    보호 케이스의 뒷면은 반투명 소재로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의 미려한 컬러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전용 케이스인 만큼 잘 맞아 떨어진다. 케이스는 USB-C 단자를 보호하는 캡까지 달려있어 불필요한 먼지를 막아낸다. 아쉽게도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아 충전할 때는 보호캡을 열어야 한다.

    본체 윗면에 3.5mm 헤드폰 단자를 지원하는 것도 반갑다. 최신 스마트폰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제조사가 헤드폰 단자를 없앴다. 많은 이들이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지만 그래도 있어서 나쁠 것은 없다. 여기에 듀얼 스피커를 채택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영화를 스테레오로 감상할 수 있다.

    ▲ 듀얼 유심에 마이크로SD 카드까지 지원한다

    듀얼 유심에 마이크로SD 카드까지 장착할 수 있다. 덕분에 업무용폰과 개인폰을 하나로 사용 가능하다. 삼성 갤럭시21 시리즈가 마이크로SD 슬롯을 뺀 것을 감안하면,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가 마이크로SD 카드로 간단히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반갑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환경을 위한다고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는 어댑터를 기본 제공한다. 국내 정식 제품은 물론 220V로 제공되며 크기는 꽤 크다. USB-C 케이블도 제공된다. 이 밖에도 유심 분리핀, 투명 케이스, 사용자 설명서, 워런티 카드가 포함된다. 이어폰 단자는 있지만 이어폰을 제공하진 않는다.

    ■ 1억 800만 화소 및 초접사 촬영 ‘눈길’

    카메라 기능에서 놀라운 점은 무려 1억 800만 화소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디테일이 대단하다. 촬영 후 확대를 해도 선명하게 되살려진다.

    ▲ 1억 800만 화소로 촬영한 이미지

    ▲ 1억 800만 화소 이미지는 확대해도 선명하다

    그렇지만 1억 800만 화소로 촬영을 하려면 ‘더보기’를 누르고 ‘108M’을 선택해야 한다. 다소 번거롭기 때문에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사진 한장의 용량도 크기 때문에 특별히 선명한 사진이 필요하지 않는 이상 일반 촬영 모드로 찍게 된다.

    ▲ 초접사 렌즈로 물컵을 촬영했다

    일반 카메라로는 특별히 화질이 뛰어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손떨림 방지기능(OIS)이 없어 일상 생활을 담을 때 흔들린 사진도 빈번하게 찍혔다. 대신 초접사 촬영의 성능이 대단하다. 일반 접사 렌즈에 비해 2배 더 가깝게 촬영이 가능해 세밀한 초접사 촬영이 가능하다. 작은 글씨 등 접사가 필요한 순간을 선명하게 잡아낸다. 동영상 촬영은 4K 30 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 빠릿한 성능·대용량 배터리 채택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아니라면 빠릿한 속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속도가 조금은 버벅댄다던가 게임이 매끄럽지 않게 진행되기 마련이다.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의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732G를 사용해 특히 게임에서 적합한 속도와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최신 게임에도 잘 어울린다. 메모리는 6GB에 저장 공간은 128GB다. 저장 공간이 넉넉하진 않지만 마이크로SD 카드를 추가하면 된다.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11을 기반으로 한 샤오미 MIUI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샤오미폰을 처음 써보는 이들이라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면 사용하기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 전원 버튼에 살짝 손가락을 대면 지문인식이 끝난다

    잠금 해제는 AI 페이스 언락이나 측면 전원 버튼을 통한 지문 인식으로 이뤄진다. 지문 인식은 재인식하라는 요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확하고 빠르게 이뤄진다.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는 NFC를 지원하기 때문에 티머니 페이와 같은 NFC 교통카드도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5020mAh의 고용량 배터리를 채택했다. 30분 만에 59% 충전이 가능한 33W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만 무선 충전 기능이 빠졌다. 기존 무선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은행과 같은 금융앱이 제대로 실행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6개 정도의 금융 관련 앱을 설치하고 실행한 결과 모두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했다.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다를 바는 없다.

    ■ 가성비폰으로 상당한 매력 지녀

    개인적으로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는 처음으로 사용해본 샤오미 스마트폰이다. 샤오미 스마트밴드인 미밴드를 사용하면서 느낀 만족감을 이번 샤오미폰에서도 그대로 느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하지만 가격을 넘어서 만족감은 충분하다. 디자인이나 성능, 알찬 패키지와 함께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가 제외한 기능까지 충실하게 담아냈다.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샤오미 홍미노트 10 프로는 사전예약을 완판했고 현재 샤오미 국내공식 스마트스토어에서는 품절 상태다. 샤오미의 국내 정식 발매품이라면 국내 서비스센터를 통해 2년 무상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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