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27 18:37:09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3조8,7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1조 4,662억원) 대비 2조4,058억원(164.1%) 증가한 수치로, 주요 원인은 금리·주가 상승(보증준비금 감소), 코로나19 영향(손해율 하락) 등으로 분석됐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우선 생명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은 2조5,5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조7,764억원(228.3%) 증가했다.
금리·주가 상승에 따른 보증준비금 감소로 보험영업 손익이 개선된 데다 삼성전자 특별배당(8,019억원) 등으로 배당수익도 크게 증가한 탓이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6,294억원(91.5%) 늘어난 1조3,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과 작년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등 고액 사고 기저효과로 손해율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특별배당 1,401억원 등 배당수익도 늘었다.
보험사가 1분기 계약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총액(수입보험료)은 52조4,9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50조6,887억원) 대비 1조8,034억원(3.6%)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27조9,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56억원(4.5%) 증가했다. 변액보험는 15.2% 늘었고,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도 각각 6.3%, 3.1% 증가했다. 퇴직연금은 지난해보다 10.1% 줄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전년동기 대비 5,978억원(2.5%) 증가한 24조5,240억원였다. 일반보험(8.5%), 자동차보험(6.3%), 장기보험(5.3%)은 증가했으나 퇴직연금은 26.0% 감소했다.
1분기 중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8%와 11.1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71%p, 6.62%p씩 상승했다.
지난 3월 기준 보험사들의 총자산은 작년 12월 말 대비 6조7천억원(0.5%) 감소한 1,314조6천억원, 자기자본은 9조6천억원(6.7%) 줄어든 133조7천억원이었다. 보험료 수익 증가에도 금리 상승에 따라 매도 가능 증권평가 이익이 11조원(22.6%)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순이익이 보증준비금 감소, 삼성전자 특별배당,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손해율 하락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부 요인과 일회성 이익에 기인한 측면이 크고 저금리 상황으로 장기적으로 수익성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금리·주가 변동성 확대, 코로나19 장기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보험회사는 이익의 내부유보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 및 리스크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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