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06 13:05:59
[베타뉴스=이완수 기자] 군부독재 종식과 직선제 개헌 쟁취 열기가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1987년 6월 34주년을 맞아 80년 5월민주화운동의 도시 광주, 전남대 학생들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였는가? 광주 시내 전역을 맨몸으로 내달렸던 전남대생들이 직접 말하고 기술한 6월민주항쟁사가 책으로 나왔다.
전남대학교6월항쟁동지회는 ‘아! 다시 부르는 청춘의 노래:전남대학교 6월민주항쟁사’를 펴내고 5일 오후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 9층 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책은 1987년 6월 당시 전남대를 다니던 대학생들로부터 6월항쟁에 참여하게 된 배경, 시위 과정, 겪었던 일 등을 구술받거나 직접 기술한 내용을 모았다.
여기에 당시 배부했던 유인물이나 사진 그리고 개인의 일기 등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는 공식, 비공식 자료들도 담았다.
이날 박흥산 출판위원장은 “6월항쟁 기록사업에서 전남대 학생운동이 당시 위상보다 너무 초라한 내용이 기록돼 있어 이를 극복하고자 전남대 6월민주항쟁사를 펴냈다”며 “34년이 지난 일들을 기록으로, 그것도 군사독재의 탄압을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자료가 사라지고 오랜 세월로 기억마저 희미하여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6월항쟁 30주년을 맞은 2017년 ‘민족전대 민주항쟁사(박세종)’ 학술발표를 시작으로 2천500여만 원의 출판 기금을 조성하는 등 4년여의 작업을 거쳐 책을 완성했다.
출판기념회에는 6월항쟁 당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이인영 통일부장관, 김상집 (사)광주전남6월항쟁 이사장,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대표, 송갑석·김승남·조오섭·민형배·이용빈·윤영덕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6일 조이권 전남대6월항쟁동지회 회장은 “그해 6월은 밤도 낮도 없이 보냈다. 6월 16일 결사항전의 날은 뜨겁게 달궈진 금남로에 누워 머리는 물론 얼굴도 털 한오라기라도 남기지 않은 채 전두환 독재를 종식하고자 버티며 투쟁했다”면서 “출판을 준비하느라 힘써준 박세종, 박춘애, 박흥산, 정석균, 김원중 친구 등등 모든 전남대6월민주항쟁 동지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학교6월항쟁동지회는 지난 2018년 6월16일에 창립했으며 1987년 6월 16일은 전남대에서 ‘제2차 민주학생비상회총회’를 개최한 날로 23명의 학생이 집단 삭발하고, 수 십명의 학생이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를 쓰며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져 광주·전남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던 날이다.
전남대6월항쟁동지회는 이를 기념해 해마다 ‘회원의 날’을 개최하고 있다.
베타뉴스 이완수 기자 (700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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