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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피해자 “초호화 변호인단 꾸려놓고 사과?…오만한 태도 역겹다”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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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6-08 15:51:13

    ▲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피해자 A씨 "합의는 없을 것...재판부에 엄벌 촉구"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사건의 피해자가 "가족, 친구 등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일로 마음 아파하고 영향을 받고 있다.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숨 쉬는 게 민폐구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A씨는 8일 오전 열린 오 전 시장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피해자는 입장문을 통해 "초호화 변호인들을 꾸려놓고 어떻게 그렇게도 성의 없는 사과를 할 수 있는지, 그 오만한 태도가 너무나 역겹고 화가 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피해자는 합의는 없을 것이라며 재판부에 오 전 시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A씨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지난해 4월7일 오거돈 때문에 모든 생활이 엉망진창이 됐다"며 "샤워기 틀어놓고 칼을 쥔 채로 화장실에 혼자 앉아 있다가 잠이 든 적도 여러 번이다. 해가 떠있을 때는 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 불을 다 꺼놓고 살고, 밤에는 누가 몰래 들어와 저를 죽일 것 같아 온 집안 불을 다 켜놓고 지내다 해 뜨는 것 보고 잔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제 2,3의 권력형 성범죄자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땅한 선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중형을 선고해 줬으면 좋겠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 전 시장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예정돼 있던 결심공판은 오 전 시장 측에서 양형 조사를 신청함에 따라 2주 뒤로 연기됐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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