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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21] 야생의 땅 : 듀랑고 마지막 이야기, 온라인 게임 엔딩의 의미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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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6-10 11:45:08

    [베타뉴스=이승희 기자] 올해 14회째를 맞이한 넥슨개발자콘퍼런스(이하 NDC)가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둘 째날인 6월 10일 넥슨 신규개발본부 오현근 게임 디자이너는 '야생의 땅 : 듀랑고 그 마지막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온라인 게임에서 엔딩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8년 1월 25일 정식 출시된 '야생의 땅: 듀랑고'는 알 수 없는 사고로 현대 지구에서 공룡 시대로 넘어온 플레이어들이 거친 환경을 개척하며 가상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게임으로 주목 받았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IP와 창발적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샌드박스 MMORPG로 제작과 서비스 과정에서 새롭고, 다양한 방향을 추구한 작품이다.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과정은 게임 개발과 다소 거리가 느껴질 수 있지만, '야생의 땅: 듀랑고'의 경우 엔딩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마지막까지 개발을 이어간 이후 2019년 12월 18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일반적으로 엔딩이 있는 패키지 게임과 달리 온라인 게임은 서비스 종료로 마무리가 된다. 엔딩은 의도한 결과이고, 서비스 종료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 온라인 게임은 이야기를 다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우아한 종료'라는 목표 아래 팬들을 위한 마지막 의무로 서비스 종료가 아닌 엔딩 작업에 착수한다.

    개발팀은 엔딩을 통해 '야생의 땅: 듀랑고'가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마지막을 확실하게 전달하고, 플레이했던 기록이 단순히 기억으로만 회상되지 않도록 실제로 남길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해 주고 싶었다.

    이를 토대로 비극적인 엔딩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목표 아해 마지막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의 추가, 플레이 완화, 난투섬과 악기 연주 등 변화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마지막 이야기는 퀘스트 방식으로 처음 만났던 K를 다시 만나 함께 듀랑고의 붕괴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냈으며, 엔딩 퀘스트는 새로운 UI 페이지를 통해 집중해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특히 개인섬을 하나의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항공샷' 기능을 추가했으며, 종료된 이후에도 오프라인으로 앱을 언제든지 실행하면 개인섬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는 '개인섬 저장하기' 기능도 선보였다.

    또한 종료된 이후에도 PC와 모바일에서 섬 꾸미기를 즐길 수 있는 '창작섬'이라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별도로 제작해 배포했다.

    이런 엔딩 작업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서비스 종료를 공지 이후 이탈 낙폭은 굉장히 큰 편이지만, '야생의 땅: 듀랑고'는 서비스 종료 공지 이후에도 기존 이용자 60% 이상이 남아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오현근 게임 디자이너는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을 종료지만, 야생의 땅: 듀랑고 엔딩을 통해 통해 많은 분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새로운 기대감을 주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마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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