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11 17:39:20
지난해 생명보험 민원 발생 건수가 3만 건에 달하며 생보 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소비자연맹(상임회장 조연행, 이하 '금소연')은 최근 '2020년 생명보험 민원 발생 건수 공시자료'를 통해 생보사 전체 민원이 2만9,172건으로 집계됐다면서 "생보산업이 소비자신뢰를 잃어버린 민원(民怨)산업이 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소연이 제시한 수치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생명보험 분야 민원 건수 2만1,170건을 넘어선 것으로, 금소연은 "매월 2,500건(금감원민원 일부포함)에 달하는 대량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생보사 전체 민원 중 삼성생명이 5,620건(점유율 19.3%)이었고, 이 가운데 자체민원은 3,401건(전체의 23.9%)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D생명이 5,142건(17.6%)으로 2위를 차지했고, 한화생명이 3,477건(12%)으로 뒤를 이었다.
금소연은 "공시자료가 생명보험협회 자체 공시자료이나 각 회사들이 자율적으로 공개한 자료로 통계적 검증이나 확인을 거친 자료가 아니라 신빙성이 떨어지지만 축소해서 공시했다손 치더라도 절대 건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이어 "생보사의 대외 민원은 금융감독원 뿐만 아니라 소비자원, 소비자단체, 감사원, 권익위 등에 접수되는 대외민원을 합치면 더욱 많은 건수의 민원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금소연은 그러면서 "소비자원에 접수되는 생명보험 민원이 분기당 4,800여건으로 연간 2만건 정도로 추정되나, 이들 건수 모두가 빠져버린 축소된 숫자로 분석된다"면서 "전년도에 개선을 촉구했으나 1년이 지난 올해도 변함없이 축소된 통계 그대로 공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소연의 배홍 보험국장은 "생명보험사에 접수되는 3만 건의 민원에 외부발생 민원 대략 3만건(추정)을 합치면 연간 6만건의 민원이 발생하는 '민원천국'"이라면서 "소비자신뢰회복 마련 등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 관련 민원은 총 9만334건으로, 이 가운데 보험분야 민원이 전체의 59.0%(5만3,294건)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생명보험 민원이 2만1,170건, 손해보험 민원이 3만2,124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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