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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비알레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담다, 무선 이어폰 ‘제미니’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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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6-23 12:55:04

    프랑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드비알레(Devialet)가 첫 무선 이어폰 ‘제미니(Gemini)’를 출시했다. 제미니는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췄다. 드비알레는 다양한 특허의 오디오 기술력으로 이름을 알린 오디오 회사로 팬텀 스피커가 히트작이다. 그들의 제미니 역시 남다른 기술력을 갖췄다.

    제미니는 3가지 핵심 기술인 EAM(Ear Active Matching), IDC(Internal Delay Compensation), PBA(Pressure Balance Architecture)를 갖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EAM으로 귀 모양에 맞춰 초당 최대 10,000회까지 자동으로 사운드 시그널을 조정한 맞춤형 사운드를 낸다. IDC는 향상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PBA에는 더욱 뛰어난 음질을 위한 기술이다. 역시 기술력이 돋보이는 드비알레의 제품답다. 물론 사용자가 3가지 기술을 모두 이해할 필요는 없다. 결론적으로는 뛰어난 독점 기술이 귀로 들었을 때도 좋아야하겠다.

    드비알레 제미니는 먼저 착용감이 상당히 뛰어나다. 인이어 제품이지만 오픈형 이어폰을 착용한 듯 착용감이 상당히 가볍다. 불편한 느낌이 워낙 없어 오래 착용하기에 좋다. 가벼운 착용감이지만 귀에서 쉽게 빠지지 않는다.

    3가지 핵심 기술을 갖춘 만큼 음질도 예사롭지 않다. 인이어 특유의 답답함이 없는 사운드로 조용한 실내에서 듣기에도 빼어난 음질을 들려준다. 아웃도어를 겨냥해 만든 대부분의 무선 이어폰은 실내에서 음악 감상을 위한 용도로는 부족함이 느껴졌지만 제미니 만큼은 예외다. 실내에서도 섬세한 음악 감상 도구로 유선 이어폰이 부럽지 않을 음질을 들려준다.

    개인적으로는 무선 이어폰 음질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이제껏 무선 이어폰에서는 듣지 못했던 작은 소리까지 잡아낼 정도로 디테일이 뛰어나다. 중저음의 실력도 상당하다. 저음이 풍부하면서도 작은 저음까지 잘 잡아낸다.

    노이즈 캔슬링 기술도 최고 수준이다. 이어폰을 길게 눌러서 노이즈 캔슬링을 켜거나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투명성 모드가 켜진다. 투명성 모드는 소리가 자연스러워 실내에서 음악을 듣기에도 제격이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음질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이어폰의 좌우 연결이 자주 끊김이 있었다. 향후 업데이트로 개선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 드비알레 제미니 전용 앱

    제미니 전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배터리 확인 및 터치 컨트롤 설정, 제품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노이즈 캔슬링이나 투명성 모드의 단계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제미니를 구입했다면 앱을 사용해 취향에 따른 사운드를 설정하자.

    ▲ 제미니 충전 케이스

    ▲ 밀어서 케이스를 열기 때문에 편하다

    제미니는 휴대용 케이스부터 남다르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에 크기는 살짝 큰 편이다. 무엇보다 케이스를 밀어서 열기 때문에 일반적인 뚜껑 형태의 무선 이어폰보다 사용하기가 쉽다. 이어폰도 여유롭게 뉘여져 있어 이어폰을 빼다가 실수로 떨어뜨릴 일도 적다.

    이어폰은 최대 6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충전이 가능한 케이스를 사용하면 24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IPX4의 생활 방수 기능을 갖췄다.

    구성품으로는 4개의 이어팁과 USB-C타입 충전 케이블을 제공한다. 제미니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에 일반 스마트폰용 무선 충전기가 있다면 굳이 케이블 연결이 필요 없다.

    드비알레 이어폰의 가격은 40만 원대다. 저가형 무선 이어폰에 비해 상당히 고가라고 할 수 있다. 드비알레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라는 점도 있지만 사운드나 디자인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두었다. 사운드 만큼은 단순한 브랜드 값이 아니다.

    제미니는 드비알레의 국내 공식 수입사 오드(ODE)를 통해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2년 무상보증서비스를 지원하며 드비알레 케어를 별도 구입하면 1년 연장할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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