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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노사 무분규 잠정합의, 하반기 실적 '파란불'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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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7-21 10:53:13

    ▲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일 하언태 대표이사(사장)와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는 울산공장 본관 2개 거점에서 16차 본교섭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사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서 현대차 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했다.

    수차례 계속되던 교섭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해 '파업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파업 리스크'도 이번 교섭을 계기로 벗어나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노사는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보고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교섭은 사측은 기본급 7만5000원에 성과급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 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무상주)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올해 특별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직원사기진작 및 건전한 여가활동 지원 10만 포인트·코로나19 고통분담 동참 10만 포인트)와 재래시장상품권(10만원), 2021년 우리사주 개인출연 이자지원 제도 신설도 합의했다.

    근무 환경의 개선과 함께 복지환경 개선에도 노사는 뜻을 같이 했다. 지난 4월 전사 식당 환경개선 합의에 이어 울산공장 노후 기숙사 재개발에 나선다. 초과 연장근로 수당 개선 및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등 일반·연구직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다.

    노사 쟁점 중 하나였던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에 관한 노조의 요구에 대해 사측은 '수용불가'원칙을 고수했다.

    다만 오는 27일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번 교섭 타결로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에는 파란불이 들어왔다고 업계는 보고있다.

    현재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자율주행 및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수소 생태계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과 6월 미국 서부와 동부를 방문했고, 지난 16일에도 미국을 다시 찾아 점검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1일 에프엔가이드는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을 28조9,710억원, 영업이익은 1조9,072억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전망대로라면 현대차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이 넘을 예정이다.

    이번 실적에는 자동차 판매 실적이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4~5월 누적 글로발 자동차판매는 기존 예상보다 0.5% 많았다"며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해 현대차는 비교적 잘 대처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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