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8-13 16:02:52
‘메모광’ 보물1호 수첩엔 미래비전 빼곡
공모 사업비 2218억원 확보, 개청 최대
백운광장 뉴딜&진월운동장 등 현안 척척
남구종합청사 ‘임대문제&골칫거리’ 풀어
주민들의 쓴소리 마다 안해 ‘소통 청장’
[베타뉴스=이완수 기자] 김병내 광주시 남구청장의 보물 1호는 가로 8㎝, 세로 15㎝ 크기의 작은 수첩이다. 김병내 구청장은 정장이나 점퍼 안쪽 주머니에 항상 이 수첩을 지니고 다닌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중요한 메시지를 항상 기록해 왔고, 남구 발전과 광주의 미래를 위해 향후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과 목표를 빼곡하게 메모해 왔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최연소 자치단체장이면서 20대 청년 시절부터 입법과 행정, 국정운영 등 여러 방면에서 노하우를 쌓은 김병내 남구청장에게 1문 1답을 통해 펼쳐온 정책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민선 7기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구정을 이끌면서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지난 2018년 7월에 태풍 쁘라삐룬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취임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 이상이 흘렀다. ‘도끼를 갈아 바늘로 만들겠다’는 마부위침 자세로 구정을 이끌었는데, 민선 7기 동안에 남구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이뤄져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중앙정부와 활발한 소통을 하면서 각종 공모 사업비를 확보해 분적산 숲 가꾸기 사업을 비롯해 백운광장 일대를 포함한 4곳에서 각종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또 효천문화복합 커뮤니티센터와 가족사랑 나눔센터, 봉선2동 행정복합센터 등 동네마다 문화센터와 도서관 등을 결합한 생활SOC 복합화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중이다. 우리 남구가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김병내 남구청장이 전통시장인 봉선시장을 찾아 장보기 행사를 하고 있다. /이완수 기자
Q)취임 후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 사업비와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는데, 비결이 궁금하다.
-남구의 재정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문제의 해결책을 고민했고, 결국에는 예산을 쥐고 있는 중앙정부와 상급기관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중앙정부 관계자를 수시로 만나면서 활발히 소통했고, 정부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민선 7기 임기 1년을 앞둔 지금까지 공모 사업비로만 2218억 원을 가져왔다. 역대 최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아가 특별교부세와 교부금도 가장 많은 315억 원을 확보했는데,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우리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은 임기에도 부지런히 뛰어다닐 생각이다.
Q)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광주지역 기초단체장으로 유일하게 3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는데.
-민선 7기 구정에 대한 남구 주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매우 높다.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그 덕분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3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저를 믿고 열심히 일해 준 우리 1200여 명의 공직자와 남구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도 큰 도움에 됐고, 무엇보다도 주민들께서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성원도 큰 힘이 됐다.
민선 7기 공약사업이 52개인데, 현재까지 전체 추진율은 88% 수준이다. 특히 사회복지와 문화교육 분야 추진율은 각각 97%와 92%에 달할 정도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왔는데, 약속만큼은 김병내가 확실하게 지킨다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Q)생활SOC 복합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인데,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공용 주차장이라든가 도서관 등 생활SOC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복합화’라는 개념이 추가로 더해졌는데, 이게 뭐냐 하면 자치단체에서 ‘주차장을 만들겠다’,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하면 국가에서 일일이 다 지원해 줄 없다. 그래서 최소 2가지 이상의 사업 아이디어를 결부시키면 국가에서 평가해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남구에서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생활SOC 복합화 사업의 의중을 빨리 파악했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를 했고, 호남권 지자체로는 가장 많은 7개 복합화 사업과 16개 단일사업을 가져올 수 있었다.
효천지구에 공공도서관과 생활문화센터, 주차장을 갖춘 효천문화복합 커뮤니티센터를 짓고 있고, 공동육아 시설인 다 함께 돌봄센터와 장난감 도서관, 자활센터를 결합한 가족사랑 나눔센터와 지역자활센터도 건립 중이다. 동네 곳곳마다 생활 인프라를 구축해서 품격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김병내 남구청장이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정책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남구청
Q)백운광장 일대 뉴딜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큰 변화가 기대되는데.
-백운광장 주변 도시재생사업은 남구청 개청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프로젝트이다. 사업비만 879억 원에 달한다. 정부 공모사업에서 2번의 좌절을 맛봤고, 3번째 도전 끝에 가져왔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침체한 백운광장을 활성화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그래서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남구종합청사 외벽을 활용해 각종 영상과 정보를 송출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단절된 푸른길 공원 산책로를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 사업, 남구청 맞은 편 푸른길 공원 주변에 아트 컨테이너 상점을 배치하는 스트리트 푸드존 사업 등이다.
광주시민 모두가 찾고 싶은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 반드시 경제 활성화도 이룰 생각이다. 천지개벽할 테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
Q) ‘골칫거리’였던 남구종합청사 임대 문제, 실마리가 풀렸다고 들었다. 진행 상황은?
-올해 초 백운광장 일대 뉴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청사 임대 문제가 술술 풀리고 있다. 청사 건물을 볼 때마다 ‘저 건물이 개인 소유라면 지켜보고만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했고, 우리 직원들에게도 ‘당신 건물이라면 전기세 들여가며 이렇게 운영할 수 있겠느냐?’며 이야기했다.
지난해 광주 메가몰과 한국자산관리공사 간 법적 문제가 마무리된 뒤 우리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임대율이 쭉쭉 올라가고 있는데, 오는 10월 정도가 되면 근로복지공단 광주콜센터와 광주 질병판정위원회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임대율이 16.9%에 불과했는데, 10월 입주가 이뤄지면 80%대로 수직으로 상승한다. 더불어 정부 기관을 비롯해 금융기관, 피트니스센터, 의료기관 등에서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올해 연말 정도면 풀가동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병내 남구청장이 다목적체육관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모의훈련을 하고 있다. ⓒ남구청
Q)진월복합운동장과 분적산 더 푸른 누리길 조성 등 숙원사업 추진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동안 남구 관내에는 축구장 등 체육시설이 너무나 부족했다. 1995년 서구로부터 분구된 이후 26년이 흘렀는데, 종합 운동장이 한 곳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래서 2019년에 이용섭 광주시장께 진월복합운동장 사업비 지원을 건의했고, 지난 7월 15일에 착공식까지 열 수 있었다.
우리 남구 주민들도 처음으로 종합운동장을 가질 수 있게 됐는데, 올해 연말이면 축구장과 야구장, 풋살장, 부대시설 등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곳에서 마음껏 운동을 즐기시기 바란다. 그리고 분적산 더 푸른 누리길 조성은 민선 7기 제 공약사업의 한가지이다. 분적산은 도심권에 있으면서도 편백숲 트레킹 코스를 갖춘 흔치 않은 산이다.
남구 주민들이 건강한 여가생활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국비 10억 원을 가져와서 편의시설을 보강하고, 나무 등을 심어 놨는데 주민들께서 매우 흡족해하신다. 앞으로도 생활체육이나 여가활동을 하는데 부족한 게 없도록 할 생각이다.
Q)민원 해결 과정에서 현장 소통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소통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고, 믿음이 쌓이면 어떠한 난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구청장 취임 초부터 효천지구와 용산지구 택지개발 사업으로 우리 주민들과 LH 간 10여 건의 집단분쟁이 있었다.
주민들께서 매번 쓴소리하셨는데 그분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수차례 노크했다. 결국 주민들께서 진정성을 알아봐 주셨고,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준 덕분에 집단분쟁 10여 건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었다. 제가 현장을 꾸준히 찾는 이유는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김병내 남구청장이 장마철에 대비해 백운광장 일대 하수 암거 점검을 하고 있다. /이완수 기자
Q)마지막으로 22만 남구 주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혼자 걸으면 길이 되지만, 함께 걸으면 역사가 된다. 남구의 밝은 미래는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 왔다. 이제는 22만 남구민과 함께, 더불어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그 길을 걸으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매사에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면 고맙겠다.
<인터뷰 후기> 김병내 남구청장이 취임했을 당시 청와대 출신에 젊은 구청장이라 주민들과의 소통이, 그것도 광주 교육 1번지라 불리는 봉선지구, 젊은 층은 물론 광주의 오피니언 리더라 할 수 있는 전문직에다 칠석동 등 농도까지 걸쳐 가장 우려했던 게 ‘현장 소통’이었다.
하지만 수첩 하나 챙겨 들고 작업복 차림으로 나타나는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이제는 남구에서 동네 동생, 동네 오빠 등으로 통한다는 귀띔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베타뉴스 이완수 기자 (700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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