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이슬비 기자] 

최근 유통 업체들이 MZ 세대들이 열광하는 메타버스를 통한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메타버스란 초월·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나타낸다. 메타버스는 온라인의 모든 공간을 뜻하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SNS 플랫폼도 메타버스의 일종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MZ 세대의 등장과 코로나19로 인해 지속되는 비대면 생활로 메타버스는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한 플랫폼이 되었다.

MZ 세대는 1981~2010년생을 칭하는 단어로, 이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급부상하여 디지털 시장에서 큰 영향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의 지난해 4분기 일간 이용자 수는 3,713만 명으로 전년 동기 94% 증가했고, 미국 9~12세 어린이의 3분의 2가 로블록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이용자 2억 명 중 10대가 80%에 달한다. 지난 7월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5년 내로 회사를 아예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 활동 등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활동이 증가한 것도 한몫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달부터 신입 직원 연수를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서 비대면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비대면 일상생활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었고 디지털화된 라이프스타일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이렇듯 일상 속 메타버스의 영향력이 커지자, 국내에서는 메타버스 마케팅을 이용해 MZ 세대의 주목을 노리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편의점을 개점했다.

CU제페토한강점은 제페토 내 한강변에 설치돼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제페토한강점은 제페토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이 레이아웃과 집기 및 상품 전시를 맡아 현실성을 높였다. 강변 편의점의 즉석조리 라면을 이용할 수 있는 취식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이번 제페토 한강점 오픈은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Z세대 이용자들이 실제 점포에서 판매하는 CU의 상품과 서비스를 온라인에서도 경험하게 함으로써 브랜드 친숙도를 높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빙그레는 '꽃게랑'을 홍보하기 위해 SKT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끄랍칩스'의 한국 진출 성과 발표를 겸한 랜선 파티를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끄랍칩스는 가상 시나리오로 진행된 꽃게랑 마케팅의 일종으로, 러시아 업체 '게르 과자 마시코프'가 끄랍칩스 한국 유통을 기념해 진출 성과보고회 겸 파티를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행사는 메타버스 안에서 70명의 초청된 팬들과 성과 보고, 퀴즈, 이벤트, 단체 기념사진 촬영 등으로 운영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게르과자 마시코프의 SNS 계정 팔로워는 5,000명 이상을 달성했다"며 "끄랍칩스는 일평균 15,000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오명란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은 메타버스 마케팅에 대해 “최근 미래 발전 가능성이 무궁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차별화된 편의점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슬비 기자 (lsb618@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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