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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블루오션은 옛말? 韓기업 중국 매출 4년새 7% 감소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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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9-07 09:57:14

    ▲ 30개 주요기업 중국 매출 및 전체 해외매출 중 중국 비중.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2016년 이후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매출이 4년새 약 7%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016년 이후 중국 투자 한국 법인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관련 기업은 매출액, 이익률, 시장점유율 하락 등 3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매출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공시한 30개 대기업의 대 중국 매출은 지난해 117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25조 8,000억원보다 6.9% 감소한 수치다.

    중국 내 비중도 줄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30개 대기업의 전체 해외 매출 중 중국 비중은 2016년 25.6%에서 2020년 22.1%로 3.5%포인트 줄어들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1,870억 달러(한화 약 225조 원)에서 2019년 1,475억 달러(약 171조 원)로 21.1% 감소하는 등 2013년(2,502억 달러·261조 원)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영업이익률도 줄었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6%에서 2019년 2.1%로 2.5%포인트 감소했다.

    전경련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국 브랜드 자동차와 스마트폰,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양국 정부 간 공식·비공식 경제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해 기업이 당면한 중국 비즈니스 애로를 해소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 힘써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이 문화콘텐츠, 수소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중국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 시킨 이유 중 하나가 중국과의 대립을 대비해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의 경우 미국과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대 중국과의 무역에 대해 미국이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아마 내년부터 미국과 중국의 본격적 대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프가니스탄의 미군철수도 이와 맞닿아 있다"며 "대(對) 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상당히 골치가 아파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시장이 블루오션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며 "시대의 변화가 빠른 만큼 우리 기업들도 중국과 상대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등의 대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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