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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에코프로비엠과 10조 양극재 구매 계약 체결…배터리 시장 공략 강화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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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9-10 10:10:46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지동섭 대표(오른쪽)와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구매 계약 및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에코프로비엠(EcoproBM)과 10조원 대 양극재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약 10조1,000억원 규모의 하이니켈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소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에코프로비엠과 체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1위 양극재 제조사로 손꼽힌다.

    또한 SK는 향후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코프로비엠 지주사인 에코프로(Ecopro) 및 에코프로비엠 등과 양극재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기존 계약 이후의 기간에 대해 추가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주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핵심 소재 파트너사 중 하나인 에코프로 그룹과 함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능 배터리 양극재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넘어, 양사 협력을 통해 소재 산업 자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셀 원가 비중의 약 50%를 차지한다. 에코프로비엠은 고성능 배터리에 사용되는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 분야 선도기업이다. 하이-니켈이란 양극재 주 성분인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 비중이 높은 배터리를 말한다.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 배터리 성능이 좋아진다.

    SK이노베이션은 하이-니켈 배터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내년 출시하는 미국 포드의 대표 전기트럭 모델인 ‘F-150 라이트닝’에 ‘NCM9’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공급한다. NCM9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양극재가 적용된 현존 최강 고밀도 니켈 배터리다.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 배터리 성능이 뛰어난 대신 안정성이 낮아져 구현이 어렵기에 안전 관련 기술력 없이는 제조하기 어려운 배터리로 꼽힌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는 “고품질 배터리 제조는 물론, 핵심 소재에 이르기까지 사업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톱 기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굳건한 파트너인 에코프로 그룹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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