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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피해 눈덩이처럼 불어나"...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 화물연대 파업에 강경 대응 '예고'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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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9-16 14:36:49

    ▲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화물연대 불법파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영업자를 살려주세요' 청원이 올라 왔다. ©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베타뉴스=박영신 기자] SPC그룹의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빚어진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의 파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파리바게뜨 전국 가맹점주들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 점주는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15일부터 전국 SPC 사업장에서 전면 운송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파리바게뜨 전국 가맹점 3400여곳의 빵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파리바게뜨가맹점주협의회는 16일 이번 파업의 피해 당사자인 점주들은 기사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등 강력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중희 전주협 회장은 "우리는 파업기사들과의 운송계약 해지요구와 대체운송수단 강구 등 더욱 더 강력한 점포사수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물연대 불법파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영업자를 살려주세요'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6일 오후 2시 기준 434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광주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최근 광주지역 화물연대 소속 배송 기사들이 열흘이 넘도록 불법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아침 일찍 도착해야 할 식재료들이 오후 늦게 도착하면서 팔지 못하고, 폐기하는 물품들이 늘어나면서 점포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원인은 "파업의 원인이 불분명함에도 화물연대는 파업을 종료하는 조건으로 손해배상 책임 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본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이번 사안과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물류센터까지 연대파업으로 확대하려고 있어 전국 3400여개의 가맹점포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이미 경영환경이 최악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간 갈등에서 힘없는 자영업자를 볼모로 삼아 본인들의 이익을 취하고자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가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화물연대의 불법파업에도 가맹점은 영업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새벽부터 대체 차량을 섭외하거나 직접 물류센터로 찾아가 제품을 운송하고자 노력 중이나 이 또한 화물연대의 물리적인 방해로 인해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배송중단으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 규모와 영업손실은 산정 어려울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으므로 현재 상황이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전국의 가맹점주들을 대표해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2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지회는 물류 노선 증·배차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운송 거부 파업에 나섰다.

    앞서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증차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기본 배송 코스 변경이 불가피해지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대립하게 됐다. 이에 운수사는 양 노조의 의견을 반영한 배송 코스를 내놓았지만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SPC 본사가 사태 해결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어 화물연대 파업으로 피해를 입은 일부 점주들이 기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예고하자 화물연대는 파업 종료 조건으로 손해배상 책임 면제 등을 요구했고 이를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이번 사안과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지역 물류센터까지 연대 파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15일 기준 파업에 참여한 배송 차량은 광주, 원주, 대구, 성남 물류창고 등 200여대로 전체 차량의 30% 수준이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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