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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그린에너지 주도 기업 CEO 회동…친환경 체질 개선 박차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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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0-08 13:35:09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플러그파워 앤드류 J. 마시 CEO를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린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친환경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J. 마시 CEO를 만났다. 미국 플러그파워는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기업으로 수소와 수소 연료전지를 생산한다.

    지난 6일 SK E&S는 플러그파워와 아시아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목적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회동에서 최 회장은 "플러그파워의 수소 관련 핵심기술과 SK그룹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네트워크는 한미 양국의 넷제로를 조기에 달성하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양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아시아 지역의 수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마시 CEO는 "수많은 아시아 기업들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았지만 이중 SK그룹이 가진 신뢰감과 네트워크를 감안해 SK그룹과 협력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 수소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6일에는 SK E&S가 지난달 95%의 지분을 확보한 미국 그리드 솔루션 기업 키캡처에너지(Key Capture Energy)의 제프 비숍 CEO를 만났다. 그리드 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전력공급의 불안정을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전기 수요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에너지 분야 신산업이다.

    최 회장은 "향후 재생에너지 확산을 가속화하려면 전력망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인 만큼 그리드 솔루션은 넷제로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키캡처에너지의 그리드 솔루션 역량과 SK그룹의 AI·배터리 기술을 접목하면 미국 1위 그리드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함과 동시에, ESG 가치 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에 재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관점에서다. 지난 7월 EU는 오는 2026년부터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탄소국경세를 시행하기로 했다. 탄소국경세란 자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를 뜻한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도 지난 4월 2030년까지 친환경 발전을 80%까지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정하면서 친환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탄소중립과 넷제로 조기 달성을 독려하고, SK 관계사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을 주도한 것은 ESG 경영이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미 에너지 혁신기업 CEO를 잇달아 만난 것도 ESG 경영의 깊이와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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