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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차질·인플레 압박 등 복합 악재...세계 경제 ‘퍼펙트 스톰’ 경고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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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0-13 13:29:43

    - 미·중 등 주요국 올해 성장률 전망 잇단 하향...한국은 4%대 유지

    세계 경제에 악재가 겹치면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같은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경제위기)’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중국의 전력난 가중,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과 각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부채 급증과 부실 확대 등 위험요인이 급부상하는 탓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연합뉴스

    당장 눈앞에 닥친 것은 에너지 대란이다. 중국은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반도체, 자동차 부품, 스마트폰 부품 등의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중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다.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80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와 전기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공급망 위기로 세계 경제가 회복 경로를 이탈하는 퍼펙트 스톰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원자재와 에너지발 물가 상승에 따른 생산과 소비 위축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까지 더해져 경제 성장세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도 글로벌 경기 악화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3주 연속 올랐다. 10월 첫째 주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654.4원으로 전주보다 8.7원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9월(2.5%)까지 6개월째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집세 등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국내외 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까지 더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가격도 약세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경제 불안에 따라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지만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위해 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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