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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깬 롯데, 백화점 대표에 신세계 출신 정준호…혁신 신호탄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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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1-25 09:40:33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 백화점 대표에 기존의 롯데출신 인사를 빼고 외부 인사인 정준호 롯데GFR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현재의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폐지하고,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등 4개 산업군(HQ·HeadQuarter) 체제로 바꾸는 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유통BU장을 맡았던 강희태 부회장은 퇴임하고 신임 유통HQ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한 외부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눈에 띄는 것은 백화점 대표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의 새 대표로 롯데쇼핑 패션 계열사 롯데지에프알의 정준호 대표를 내정했다. 정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신세계맨’으로 2019년 롯데지에프알의 수장으로 영입됐다.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며 아르마니, 몽클레르, 돌체앤가바나, 메종마르지엘라, 크롬하츠, 어그 등 30개가 넘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유치해 성공시킨 명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롯데GFR에 영입된 후엔 영국 화장품 샬롯틸버리와 이탈리아 애슬레저(일상에서 입는 운동복) 브랜드 카파·까웨 등을 들였다.

    이번 인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롯데에서 오랫동안 지속됐던 '순혈주의'가 깨졌다는 것이다. 외부 출신의 인사가 기용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더구나 이번 인사는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의 지속에 지난해 출범한 통합 온라인 몰 '롯데온'도 성과가 미미하면서 이에 대한 쇄신의지로 나온 것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가 기존의 사업외에도 UAM(항공도심모빌리티)같은 새로운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혁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인사도 혁신의 연장선상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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