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2-01 14:47:05
SSD(Solid State Drive) 등장 이전에 저장장치는 HDD(Hard Disk Drive)였으며, 이때 저장장치에 있어 성능은 곧 용량이었다.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느냐가 제품 선택의 척도였던 것이다. 하지만 SSD의 등장은 저장장치를 바라보는 기준을 변하게 만들었다. 용량도 용량이지만 성능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시작은 SSD가 가진 매력 중 하나인 체감 성능의 향상일 것이다. PC 성능의 척도는 CPU, 그래픽카드였다. 하지만 이러한 CPU,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이와 맞물리는 다른 부품들도 성능 향상이 요구되었다. SSD의 등장으로 CPU와 그래픽카드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충실하게 보조하게 되며 체감성능이 극단적으로 향상되면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SSD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새로운 인터페이스 도입으로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인터페이스였던 SATA를 시작으로 PCIe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NVMe SSD까지 변모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NVMe SSD는 SATA 방식의 SSD에 비해서도 몇 배 이상 빠른 전송 속도를 제공하고 있다 보니 이제는 PC 구축에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운영체제(OS)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1’에서는 SSD의 성능을 높여 게임을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다이렉트스토리지(DirectStorage)’라는 핵심 기술이 도입됐다. 하지만 제약도 따른다. 반드시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인 NVMe를 지원해야 ‘다이렉트스토리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SATA 기반의 SSD는 이 핵심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SSD는 PCIe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저장장치를 위한 통신 규격으로 PCIe 3.0 기반의 SSD를 시작으로 PCIe 4.0 SSD가 현재까지 시장에 선보인 상황이며, 최근 인텔 12세대 프로세서(CPU)의 등장과 더불어 PCIe 5.0 기반의 SSD도 머지않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지금의 SSD 시장은 SATA, NVMe(PCIe 3.0), NVMe(PCIe 4.0) 기반의 SSD들이 혼합되어 있는 다양한 경쟁 구조를 갖추고 있다. 향후 NVMe(PCIe 5.0)까지 등장하게 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도 복잡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금액 내에서 최적의 성능을 느낄 수 있는 SSD가 최고의 제품일 것이다. 최상급 성능을 원한다면 PCIe 4.0 기반의 SSD가 있다. 그리고 합리성을 따진다면 SATA와 PCIe 3.0 기반의 SSD가 있다. 각 인터페이스 별로 최적의 SSD는 어떤 제품이 있는지 알아보자.
판매량 및 대중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를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 부품 대표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를 통해 SSD의 인터페이스별 인기순위를 현재(1일) 확인해봤다.
2.5인치 SATA 기반의 SSD는 기존 HDD의 폼팩터와 인터페이스 방식이 동일하여 오랜 기간 대중적인 규격의 SSD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 여전히 가용비(가격대비 용량비율), 호환성 등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다.
■ 전통의 강호들을 제친 신예 SSD, ‘SK하이닉스 Gold S31’
2.5인치 SATA SSD 시장은 가장 많은 제품들이 집중되어 있다.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도 하다. NVMe SSD 시장은 일정 기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에 SATA SSD 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시장이 오래되어 OEM, ODM 방식이 혼재되어 있다. 한마디로 자체적인 개발 능력이 없더라도 자사의 브랜드를 부착하여 판매하는 형태가 많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경우, SSD가 디지털 저장방식으로 HDD에 비해서 불량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사후 서비스 부분에서 업체(수입∙유통)나 브랜드가 사라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기에 되도록이면 자체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나 검증된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업체나 브랜드를 잘 모른다면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 SK하이닉스, WD, 마이크론, 키오시아 등 메이커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그런 면에서 SK하이닉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제조기업으로 올해 초 국내 첫 출시한 SATA 기반의 SSD ‘Gold S31’은 SK하이닉스에서 D램, 낸드(NAND) 메모리 및 컨트롤러까지 자체기술로 개발 및 생산하고 있어, 어떤 제품들보다 품질적으로 우수하고 안정된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국내 대기업 제품인 만큼 구매 이후의 사후 서비스 및 기술 지원 관련해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하이퍼라이트(HyperWrite) 독자 기술력이 더해져, 최대 읽기속도 560MB/s, 최대 쓰기속도 525MB/s의 SATA3 인터페이스 방식이 가지고 있는 속도 한계치에 가까운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2.5인치 SSD임에도 대다수 제품들이 3년이거나 그 이하의 기간을 보증하는데 반해 SK하이닉스 ‘Gold S31’은 5년이라는 업계 최장 수준의 보증기간을 두어, 데이터 안정성에 있어 믿고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를 대변하듯 SATA 기반의 SSD 순위에 있어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용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저장 장치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PCIe 4.0 기반 SSD는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다나와를 통해 인기 순위를 현재(1일 기준) 확인해봤다.
■ 가장 빠른 속도를 추구한다면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M.2 NVMe (PCIe 4.0)’
자금적으로 여유가 있는 유저라면 현존하는 SSD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있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M.2 NVMe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PCIe 4.0이 가지고 있는 인터페이스 속도를 거의 한계에 가깝게 사용하고 있어 최대 읽기속도 7,300MB/s, 최대 쓰기속도 6,900MB/s로 SATA 기반의 SSD와 비교해 수치상으로 최대 15배 넘는 차이의 스펙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경이로운 속도는 이번 소니에서 발표한 PS5(플레이스테이션 5)가 요구하는 SSD 최소 권장사양인 5,000MB/s 이상의 읽기 성능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PS5의 기본 용량이 부족하다면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M.2 NVMe를 추가하여 여유로운 용량과 더불어 안정적인 성능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PCIe 4.0 인터페이스 기반의 빠른 제품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게임이나 소프트웨어가 아직 한정적이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파일 복사나 이동하는 작업이 아닌 이상 PCIe 4.0 SSD의 성능을 제대로 느끼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는 PC기반의 대다수의 소프트웨어들이 HDD를 포함하는 범용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부하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현존 최고의 성능으로 PC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M.2 NVMe는 그에 걸맞은 스펙을 갖춘 SSD다.
현재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선호도가 높은 PCIe 3.0 인터페이스의 SSD는 어떤 제품일지,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를 통해 SSD의 인터페이스별 인기순위를 현재(1일 기준) 확인해봤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소비자가 경쟁제품 대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보다 높은 만족스러운 성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PCIe 4.0 기반의 SSD들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에 개인 입장에서는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PCIe 3.0 기반의 SSD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성능에 있어서도 높은 수치를 제공하고 있어 가장 많은 선택이 이루어진다.
■ 소비자가 선택한 올해 SSD는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SSD’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SSD는 PCIe 3.0 기반의 SSD로 올 한 해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가성비 제품에 있어서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 SSD다. 최대 읽기속도 3,500MB/s, 최대 쓰기속도 3,200MB/s로, 읽기 성능에 있어 PCIe 3.0 인터페이스가 가진 한계 성능에 근접하는 퍼포먼스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성능은 PCIe 3.0 기반의 SSD 중에서도 최상위급에 준하는 성능이다.
실제 테스트해본 결과, 16GB 용량의 대용량 파일 전송에 있어 경쟁제품과 비교해 속도저하가 거의 없이 균일한 전송속도를 보여 타사대비 탁월한 성능 유지력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4K 랜덤 읽기 성능에 있어서 이에 최적화되어 있는 ‘인텔 옵테인 905P’와 비교해서도 우위의 성능을 보여준다.
이렇듯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SSD의 성능은 이미 해외 기사를 통해 여러 번 검증되었으며 빠른 응답성과 성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기 작업에 있어 소모되는 소비전력은 경쟁사 대비 최대 2배가량 낮다 보니 자체 배터리를 소진하는 노트북에서 사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보다 긴 사용시간을 보장하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 PCIe 3.0과 PCIe 4.0 SSD 간의 체감 성능 차이가 미미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SSD는 성능과 가격 모두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SSD일 것이다.
■ 인터페이스별로 알아본 추천 SSD
그래픽카드의 계속적인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이제는 PC 판매가 부진을 보일 정도이다. 코인 이슈와 더불어 부품 공급 이슈로 인한 1년 가까이 IT를 비롯해 자동차 등 전자부품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시장이 둔화되거나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는 PC시장도 마찬가지로 계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거나 정체되어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위에 추천한 제품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성능 위주로 구성 가능한 PCIe 4.0 기반의 SSD,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한 PCIe 3.0과 SATA 기반의 SSD들이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주머니를 지키면서 만족스러운 PC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PC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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