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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에 650억 투자…커지는 이차전지 열기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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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1-07 09:41:14

    ▲ 롯데케미칼-스탠다드에너지 투자계약 체결식.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롯데케미칼이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체에 투자하면서 이차전지 시장석권 경쟁이 커지고 있다.

    6일 롯데케미칼은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인 스탠다드에너지 지분 15%를 650억을 투자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로 스탠다드 에너지의 2대주주가 됐다.

    스탠다드에너지는 KAIST와 미국 MIT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다.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부터 바나듐, 아연흐름전지 등 ESS용 2차전지 소재를 연구해왔으며, 2019년부터는 바나듐이온 배터리용 전해액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전략적 시너지 확대는 물론 롯데그룹 및 롯데케미칼의 국내 외 거점망을 활용한 전기차(EV) 충전소, UAM(도심항공교통) 및 재생에너지 활용 사업도 확대 검토할 계획이다.

    최근 ESS전지를 포함한 이차전지에 관심이 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약 120조원(약 10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ESS에 적합한 특성을 갖춘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대 및 태양광, 풍력 등 변동성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는 ESS의 필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배터리 관련 분야에 오는 2030년까지 15조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 규모를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삼성SDI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R&D에 7조∼8조원 정도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양극재 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최근 자회사 에스티엠 울산사업장에 신규 양극재 라인을 양도, 사업을 일원화했다.

    이는 내연기관차에 대한 개발이 점점 줄어들면서 전기차시대의 본격화에 미리 대비한 업체들의 행동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지난해 8월 '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R&D·세제·금융 분야에서 기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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