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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금리인상 전망에...잘나가던 기술주 ‘휘청’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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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1-19 18:49:16

    - 나스닥, 지난해 고점 대비 10%가량 내리며 조정장 진입 국면

    미국 증시의 상승장을 이끌어 왔던 기술주(株)가 올해 반대로 약세장의 핵심으로 바뀌었다. 기술주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 지수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그동안 미국 증시의 상승장을 이끌어 왔던 기술주(株)가 올해 들어 반대로 약세장의 주범이 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적자 기업들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에서 적자 나스닥 기업의 주가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평균 28% 급락했다. 흑자 나스닥 기업이 같은 기간 0.7% 내린 것과 비교된다.

    대표적인 적자 기업군으로는 현금만 소비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 당국 승인을 받은 약품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바이오기술(BT) 회사, 스팩 합병으로 재빨리 상장한 스타트업 등이 꼽혔다.

    지난해 7월 기업공개(IPO)로 증시에 데뷔한 증권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는 주가가 그해 8월 70.39달러로 고점을 찍고 이후 80%나 급락했다.

    이들 기업은 장래 수익의 현재가치를 바탕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책정되기에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도 타격을 받는다.

    연준이 지난해 말부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변신을 예고했고, 올해 들어서도 점차 통화 긴축의 목소리를 높여와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러면서 미 국채 금리는 현지 시간 18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의 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대를 돌파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87%대로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나스닥 시장이 조정 장세 직전까지 갔다고 평가했다. 나스닥지수는 현재 지난해 11월 19일 고점에 비해 9.7% 떨어진 상황이다.

    나스닥지수가 고점 기록 없이 2개월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이번이 가장 길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투자자들이 나스닥으로 복귀를 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관투자자들은 기술주를 덜어내는 모습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13일까지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기술주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1%에 그쳤다.

    도이체방크가 실시한 별도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대다수가 미국 기술주 주가가 '거품' 영역에 있다고 생각했다.

    유가도 최근 상승하고 있다. 당초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던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력이 의외로 크지 않은 점이 유가 상승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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