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재미 충분하지만 변화없는 게임성 아쉬운 다잉 라이트 2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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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2-08 10:36:55

    여러 차례 출시 연기를 거듭한 후 올해 2월 4일 멀티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된 오픈 월드 게임 '다잉 라이트 2: 스테이 휴먼'(이하 다잉 라이트 2)는 좀비와 파쿠르 액션, 다양한 인물들의 드라마를 내세운 게임이다.

    전작에서 약 15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게임은 아포칼립스 시대에 적응한 세력들이 모여 각자의 목표로 인해 대립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나아진 파쿠르 액션이다. 성장에 따라 개방되는 파쿠르 액션은 전작보다 다양해졌으며,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페러 글라이딩 요소는 도심 오픈 월드 게임에 많은 고층 플레이를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며, 여러 액션들과 혼합돼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여전히 낮과 밤의 차이를 살린 게임 요소도 즐겁다. 낮에는 좀비들이 다소 늦지만 주인공을 노리는 인간 적들과 싸우게 되고, 밤에는 위험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는 무난하다. 일부 선택지라는 요소가 게임의 진행에 변화를 주고, 이를 세력과의 차이, 도시의 발전 등과 묶은 점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초반 몰입감과 설득력을 느끼게 하던 이야기는 중후반으로 갈수록 들쑥날쑥 해지고, 어떤 인물들은 갑작스러운 성격의 변화까지 보인다.

    '다잉 라이트 2'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게임성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2015년에 출시된 전작과 거의 차이가 없다. 엔진도 같고 게임 그래픽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전투 액션은 전작보다 조금 개선됐을 뿐 기본적인 방식은 동일하다. 방어와 회피를 쓰는데 추가된 액션 없이도 대부분의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오히려 추가된 액션은 복잡한 조작 요소 때문에 사용을 꺼리게 된다. 이는 좋지 못한 인공지능 문제까지 더해져 더욱 나쁘게 보인다.

    메인 임무는 이야기 전개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느껴지지만 부가 임무들은 1편과 흡사한 요소가 많고, 흐름을 깨는 엉뚱한 전개도 많아 선택하지 않는 것이 편했다.

    그래픽이 주는 시각적인 차이도 크지 않다. DX12와 레이 트레이싱 등을 더하면 좀 더 나은 그래픽을 볼 수 있지만 기대에 비하면 약하며, 최적화가 안돼 프레임 저하 현상이 발생한다.

    UI는 전작보다 오히려 퇴보한 느낌이다. 직관성이 높은 전작과 달리 이번 UI와 UX는 직관성과 동선 모두 좋지 못하다. 이는 임무를 진행할 때도 그렇다. 전작의 미니맵이 사라졌고, 고층이 많지만 임무 목표의 층수를 찾기가 어려워 같이 지역 내에서 헤매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보스전이나 일부 퍼즐 구간은 과도하게 늘어지는 구간이 많다. 기본적인 성장 속도가 늦고 성장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요소는 더욱 큰 단점으로 느껴진다.

    버그도 많다. 특히 파쿠르와 관련된 버그는 특정 위치에 끼어서 움직이지 못하거나 난간을 잡았다가 통과해서 벽으로 들어가는 경우 등이 발생했다.

    전작을 오랜 시간 즐겼거나 비슷한 스타일의 오픈 월드 게임에 흥미를 잃어가는 유저에게 '다잉 라이트 2'은 바라던 재미를 충족 시키기에 부족함이 있지만, 천천히 차근차근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게임이다. 전작의 경험이 없다면 파쿠르나 일부 액션 등은 신선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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