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건이든 장점이 있으면 한계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다수는 다른 물건과 짝을 지어서 함께 사용하는 것이 상식이다. 숟가락과 젓가락, 비와 쓰레받기, 야구공과 글러브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사례를 찾을 수 있다.

PC에서는 SSD와 HDD가 그런 범주에 속한다. 데이터 읽기 · 쓰기 속도는 빠르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고용량 구현은 어려운 SSD, 적당한 비용으로 고용량을 제공할 수 있지만 데이터 읽기 · 쓰기 속도는 느린 HDD는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서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한편 SSD와 HDD도 하나하나 따져보면 각각 성능 차이가 제법 난다. 그래서 게이밍 PC처럼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고성능 SSD를 장착해 가능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HDD는 최대한 용량이 큰 것을 골라서 추가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씨게이트(Seagate)는 게이밍 PC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 고용량 HDD 제품인 ‘파이어쿠다 HDD’(FireCuda HDD)를 선보였다. 

■ 최대 용량 8TB, 최대 전송 속도 255MB/s

파이어쿠다 HDD는 3.5인치 규격 HDD이다. 용량은 4TB(테라바이트)와 8TB 두 가지이며 크기는 147 x 101.85 x 26.1mm이다. 무게는 4TB 모델이 620g, 8TB 모델이 716g이다.

게이밍 PC용으로 사용하는 SSD는 저장 용량이 2TB 이하인 경우가 많은데 파이어쿠다 HDD를 함께 사용하면 몇 배 더 많은 저장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게임 설치 데이터를 파이어쿠다 HDD로 옮겨서 SSD 저장 용량을 여유롭게 만들거나, 굳이 빠른 속도로 읽을 필요 없는 데이터(사진, 동영상, 문서 파일 등)를 백업하는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PC와 연결할 때 쓰는 인터페이스는 SATA3(또는 SATA 6Gbps)이다. 범용적인 인터페이스이므로 호환성 걱정 없이 다양한 PC에 파이어쿠다 HDD를 연결할 수 있다.

HDD에서 데이터가 기록되는 원판인 플래터를 회전시키는 스핀들 회전 속도는 7200RPM(분당회전수)이다. 최대 255MB/s(초당 메가바이트)로 데이터를 전송 가능하고 데이터 접근 속도를 최적화시킬 수 있도록 256MB 캐시가 내장되었다.

보급형 HDD의 경우 5400RPM에 최대 전송 속도 200MB/s 미만인 경우도 많은데, 그와 비교하면 파이어쿠다 HDD는 30% 정도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로 불의의 상황 대비

아무리 고용량 HDD라고 해도 언제 어디서든 불의의 사고로 인해 그 안에 든 데이터가 사라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사용자가 그런 불상사에 빠져도 구제 받을 수 있도록 씨게이트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Rescue Data Recovery Services)이다.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는 파이어쿠다 시리즈를 비롯해 씨게이트가 지정한 HDD나 SSD를 구매하면 그 시점부터 정해진 기간 동안 무상으로 데이터를 복구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 스토리지가 파손된 경우라도 추가 비용 없이 서비스 접수가 가능하다.

사용자는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신청하면 기존 스토리지와 동일한 것으로 교환받고 복구 완료된 데이터는 별도의 스토리지(외장 HDD, USB 메모리 등)로 돌려받게 된다.

파이어쿠다 HDD는 3년 동안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가 1회 제공된다. 일반 A/S의 경우 지원 기간은 5년이다. 

■ 파이어쿠다 HDD의 성능

파이어쿠다 HDD의 실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8TB 모델을 사용하여 몇 가지 테스트를 실시해 보았다. 우선 크리스탈 디스크마크는 순차 읽기 속도 268MB/s, 순차 쓰기 속도 261MB/s로 나와서 제원상 수치보다 다소 높게 측정되었다.

ATTO 디스크 벤치마크에서는 최대치 기준으로 순차 읽기 및 쓰기 속도가 256MB/s로 나와서 파이어쿠다 HDD의 제원과 거의 동일했다. 

이어서 SSD에 저장된 10GB 동영상 파일을 파이어쿠다 HDD로 전송하여 속도와 시간을 측정했다. 속도는 255MB/s 내외를 유지했고 약 35초 만에 파일 전송이 종료되었다.

참고로 스팀(Steam) 플랫폼으로 즐기는 게임은 사용자가 SSD에 있는 설치 폴더를 임시로 다른 스토리지에 백업하고 그 게임을 다시 즐기고 싶을 때 SSD로 옮겨서 다운로드 및 설치 과정을 건너뛸 수 있다. 파이어쿠다 HDD는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저장 용량을 제공한다.

백업 과정이 번거로운 사람이라면 굳이 백업 과정을 거치지 않고 HDD에 직접 게임을 설치하는 방식을 선호하기도 한다. 최신 게임 일부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HDD를 기본 스토리지로 고려하여 개발되고 있으니 안 될 것도 없다. 그런 경우라면 HDD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로딩이 긴 게임은 파이어쿠다 530 같은 고성능 SSD에 설치하고, HDD로도 로딩이 무난한 게임은 파이어쿠다 HDD에 설치하는 방식을 권한다. SSD 저장 용량 한계로 인해 근심이 생길 일은 줄어들 것이다.

■ 게이밍 PC에 딱 어울리는 파이어쿠다 HDD 

지금까지 파이어쿠다 HDD를 살펴보았다. 최대 8TB에 달하는 저장 용량과 일반 HDD를 상회하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여 고용량과 고성능 모두 필요한 게이밍 PC 사용자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게임 설치 용량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고 게이머 역시 다른 PC 사용자들처럼 데이터 백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고성능 HDD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SSD의 한계 때문에 고민에 봉착한 사람이라면 파이어쿠다 HDD를 손에 넣어서 한결 더 쾌적한 게이밍 라이프를 누리기 바란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