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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삼성, 퀄컴 시대 끝났나?' 대만 업체 애플 CPU 라이벌로 급부상


  •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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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3-14 14:14:07

    <디멘시티9000을 내장한 샤오미 레드미 K50 프로 플러스의 긱벤치 점수. 압도적인 성능이 눈에 띈다 / 출처: 아이스유니버스>

    TSMC를 등에 업은 미디어텍의 질주가 매섭다.

    구글과 삼성은 물론, 안드로이드 칩셋 업계 최강자인 퀄컴조차도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CPU 최강자인 애플과 자웅을 겨룰 모양새다.

    美 IT미디어 폰아레나는 현지시간 3월 13일, 긱벤치에서 구글 텐서, 삼성 엑시노스, 퀄컴 스냅드래곤을 제치고 미디어텍의 디멘시티9000이 애플 A15 CPU와 동등한 성능을 겨루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에 위치한 미디어텍은 저가 모바일 칩셋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전세계 1위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미디어텍이 얼마전 대만 TSMC에 생산을 맡긴 최고급 플래그십 CPU가 디멘시티9000인데, 이 칩셋은 엄청난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사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칩셋들은 경쟁사 애플의 A1X 칩셋보다 1~2세대 정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안드로이드 칩셋 최강자인 퀄컴이 한발 따라가면 애플은 두발 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항상 안드로이드 입장에서 애플 CPU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유출전문가 아이스유니버스가 이번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디멘시티9000을 내장한 샤오미 레드미 K50 프로 플러스의 긱벤치 점수는 싱글코어 1,309점, 멀티코어 4,546점을 받아 안드로이드 기기 역사상 최고의 점수를 획득했다.

    참고로 긱벤치 점수의 경우 엑시노스2200을 내장한 갤럭시S22 울트라는 싱글코어 1,157점, 멀티코어 3,307점을 받았고, 스냅드래곤8 1세대를 내장한 제품은 싱글코어에서 1,200점대, 멀티코어에서는 3,200점 초반대 점수를 보여준다.

    구글의 텐서 CPU를 내장한 픽셀6 프로는 싱글코어 1,042점, 멀티코어 2,832점을 받아 사실상 안드로이드 시장에서는 디멘시티9000 프로세서가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애플 A15 바이오닉 CPU를 넣은 아이폰13 프로맥스의 경우 싱글코어 1,734점, 멀티코어 4,818점을 기록해 전세계 스마트폰 프로세서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애플이 현 시점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디멘시티9000과의 성능차이는 싱글코어 24%, 특히 멀티코어는 5% 정도의 성능차이만 보여주고 있어 안드로이드 기기가 아이폰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도 결코 불가능 하지만은 않아보인다.

    미디어텍 디멘시티9000은 지난해 11월 발표됐으며,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와 동일한 ARM의 v9 아키텍처에 4나노 공정으로 제작됐지만 TSMC가 생산을 맡아 수율과 성능 부분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성능 뿐 아니라 가격 또한 퀄컴 스냅드래곤8 시리즈 CPU 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보여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디멘시티9000에 대한 선호도는 매우 높아질 전망이다.

    아이스유니버스는 디멘시티9000을 넣은 샤오미 레드미 K50 프로 플러스의 가격이 약 500달러(약 62만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스냅드래곤8 1세대 CPU를 넣은 갤럭시S22의 799달러(약 99만원) 보다 훨씬 저렴한 모습이다.

    때문에 이를 사용한 많은 제품들이 중국서 먼저 선을 보일 예정인데, 오포의 파인드X5 프로 디멘시티 에디션이 이달 말 중국서 판매될 예정이고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샤오미 레드미 K50 프로 플러스도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퀄컴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디멘시티9000 CPU가 mmWave 5G를 지원하지 않아 미국서 출시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는 곧 해결될 전망이다.

    삼성과 퀄컴이 빠른 시간내에 성능 및 수율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전세계 안드로이드 칩셋 패권이 미디어텍으로 넘어가는 것도 한순간일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김성욱 기자 (beta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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