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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머니 무브’ 주식에서 예금으로…가계는 자산 재조정 중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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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7-06 16:28:16

    주식 불황 등 영향에 저축성 예금 큰 폭 증가

    코스피가 연일 부진을 면치못하는 등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자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예금으로 옮겨가는 '자산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계자산 중 주식·채권 등 위험자산 비중은 줄고, 은행 예·적금으로 돌아오는 '역머니 무브'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

    ▲ 올해 들어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대신 안전자산인 저축성 예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연합뉴스 

    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1분기 기준 순자금 운용액은 6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51조1000억원)와 비교해 1년 새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 자금을 의미한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 지원금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난데다, 주택 투자가 주춤해진 영향이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1분기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83조2000억원)는 1년 전(104조원)보다 2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가계 여유자금 중에서 주식의 비중이 줄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9조5000억원)가 직전 분기(-1조2000억원)보다 늘었지만, 작년 1분기(42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1년 새 크게 줄었다.

    ▲ 국내 경제부문별 자금 운용·조달 차액 ©한국은행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1분기 국내외 주식에 16조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국내외 주식 취득액은 직전 분기(1조원)보다 많았지만, 작년 1분기(52조2000억원)와 비교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예금취급기관의 저축성 예금, 금전신탁의 규모는 커졌다. 가계 저축성예금과 금전신탁은 1분기 각 42조3000억원, 6조40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직전 분기(30조6000억원·4조8000억원)와 작년 1분기(15조원·1조3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 금융자산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1.0%에서 올해 1분기 41.8%로 늘었다. 반면 지난해 2분기 21.6%로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르렀던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올해 1분기 20.1%로 떨어졌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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