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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 떼는 증권사들…하나·신한 등 잇단 사명변경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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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8-04 12:11:01

    - 하나금융투자, 하나증권으로 교체...신한금융투자 3분기 새이름
    -고객 친화·재도약 방점

    증권사들이 사명에서 '금융투자'나 '투자증권'을 떼고 '증권'만 남기는 식으로 간판을 교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변화와 재도약 의지도 있지만, 금융투자 전문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함으로 보인다.

    ▲ 사명에서 '금융투자'나 '투자증권'을 떼고 간판을 교체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해 '금융투자'로 간판을 내건 은행계 증권사들이 먼저 사명을 교체하고 승부에 나섰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산하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하나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 변경은 2015년 9월 1일 하나금융투자로 바꾼 이후 7년만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고객에게 더 편안하고 친숙한 증권사로 다가가고 그룹의 뉴비전 선포에 맞춰 사명을 교체했다"며 "앞으로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만드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명칭 개편 바람은 법제도 변경 과정과도 연관이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2016년 정부의 초대형 기업금융(IB) 육성 방안에 따라 기존 주식 중개 중심에서 투자은행 등 금융투자 전문회사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금융투자 전문회사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금융투자'나 '투자증권'을 사명에 사용했다.

    그러나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들과 달리 투자은행, 금융투자회사는 일반 금융 소비자나 투자자에게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증권사들은 사명을 다시 쉽고 단순하게 바꾸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런 이유로 올해 3분기 중에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업계 안팎에선 '금융투자'를 떼어낸 신한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신한금융지주는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2002년 4월 굿모닝증권을 인수해 신한증권과 합병했고, 이후 2009년 8월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지난 1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에 나선다는 각오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를 근본적인 변화와 재도약의 모멘텀으로 삼아 대표증권사로의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업계 1∼3위에 있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합병 등을 거쳐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걸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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