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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주식서 발뺀 개미들 채권 3조원 샀다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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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8-08 11:59:44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및 주식 하락장에 안전자산으로 이동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리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역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고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사진은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7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부터 8월 4일까지 한 달간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3조51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형별로는 은행을 제외한 금융사 채권인 기타금융채가 1조3550억원, 회사채가 1조3042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국채(4032억원), 은행채(2248억원), 특수채(1446억원) 순이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8조6668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3조2천32억원의 2.7배다.

    반면 약세장에 진입한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1조21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54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치면 국내 증시에서 674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채권은 발행 주체인 국가, 공공기관, 기업 등이 망하지 않는 한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올랐을 때 저가 매수한 뒤 금리가 내리면 매도해 시세 차익도 볼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클 때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금투협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회사채(무보증3년) AA- 등급의 금리는 지난 6월 중순 연 4.4%대까지 치솟았다. 최근 연 4.0% 안팎까지 내려왔으나, 작년 말의 연 2.41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잇따라 연 4%대에 진입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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