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9-20 13:05:28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34회 아산상 대상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치료하고, 모로코 결핵 환자 2만 7천여 명을 치료하며 모로코 보건환경 개선에 기여한 외과 의사이자 보건 전문가인 박세업 씨(남, 60세)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어서 의료봉사상에는 소록도에서 지난 27년간 한센인들을 치료하고,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한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오동찬 씨(남, 54세)가 선정됐으며, 사회봉사상에는 미혼모, 성폭력 피해 여성, 가출 여성·청소년, 이주 여성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복지 증진에 기여한 착한목자수녀회(대표 이희윤 수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7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박세업 씨에게는 상금 3억 원, 오동찬 씨와 착한목자수녀회에는 각각 2억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또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5명에게도 각각 2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단체포함 6개 부문 수상자 18명에게 총 10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재단에 따르면 아산상 대상인 수상자인 박세업 씨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2학년 재학 당시 우연히 아프리카 의료선교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의료봉사의 꿈을 키웠고, 병원비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오지에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공을 일반외과로 선택했다.
박세업 씨는 의과대학 졸업 후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국내 의료봉사와 의료 환경이 열악한 베트남, 몽골, 아제르바이잔 등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 난민촌에서 “전쟁이 나고 어려울 때는 오지 않다가 난민이 된 후에야 와서 약주며 도와주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절규하는 한 청년의 모습을 본 박세업 씨는 시간을 내어 해외에서 봉사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 때 같이 있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2005년에는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의사가 부족해 수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수도 카불의 큐어국제병원 일반외과 과장과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병원의 병원장을 맡아 주민 치료와 현지 의사, 간호사 훈련에 힘썼다.
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오동찬 씨는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센병과 사회적 편견으로 고통받는 한센인을 치료하겠다는 생각으로 1995년 국립소록도병원 공중보건의로 지원한 이후 27년 동안 한센인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사회봉사상을 수상하는 착한목자수녀회는 1835년 마리 유프라시아 수녀가 프랑스에 설립한 국제수녀회로 한국에는 1966년 진출해 서울, 춘천, 군산, 제주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1970년대 젊은 여성들을 위한 근로기숙사를 운영하며 미혼모를 돌본 것을 계기로 1979년에는 춘천시에 미혼모 거주시설인 ‘마리아의집’을 개설하면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여성들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아산상을 제정하였고,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이번 제34회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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