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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국, 금리인상 압박 가중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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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9-22 12:06:55

    한미 금리 한 달만에 재역전...올해말 금리 4.4%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이에따라 한국은행은 금리 딜레마에 빠졌고 고환율과 자본 유출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지시간으로 2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자 이례적으로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2.25~2.50%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되면서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이번에 단행된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은 지난 13일 8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8.3%로 나오면서 이미 예고됐었다.

    연준은 8월 실업률이 3.7%로 노동시장 펀더멘털이 견조하게 나오자 자이언트 스텝을 결행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향후에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다. 이는 6월 점도표상의 중간값인 3.4%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6%로 6월(3.8%)보다 0.8%포인트 상향됐다.

    한편 연준의 이번 조치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을 다시 웃돌게 됐다.

    연준이 지난 7월 재차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약 2년 반 만에 한국(2.25%)을 상회했다. 이후 지난 8월 한국은행의 0.25%포인트 인상 조치로 양국이 같아졌으나 이번에 다시 격차가 0.75%포인트로 벌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도 올해 남은 10월, 11월 두 차례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역전을 방치할 경우 달러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면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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