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8월 생산자물가, 1년 10개월 만 하락 전환...국제유가 하락 영향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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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9-23 10:31:52

    국제유가 내리자 공산품 가격 하락

    국제 유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생산자물가가 1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다만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세로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 최근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2(2015년 수준 100)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0.4%) 이후1년 10개월 만에 내림세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8.4% 높은 수준으로 21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최근 국제유가가 내리자 공산품 물가지수도 같은 흐름을 나타낸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이 1.4% 하락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의 하락 폭은 8.6%를 나타냈고,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도 각각 2.4%, 1.1% 내렸다.

    ▲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다만 나머지 부문에선 모두 오름세가 나타났다.

    우선 농림수산품은 2.5% 올랐다. 연근해산 어획량이 늘어 수산물(-0.5%)은 내렸지만, 기상 여건이 나빠지며 일부 채소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추석을 앞둔 영향 등으로 농산물(3.8%)과 축산물(2.1%)이 올랐기 때문이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도시가스를 중심으로 3.6% 상승했다. 서비스지수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음식점·숙박(0.9%)과 금융·보험(0.9%)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

    ▲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세부 품목별로는 배추(32.1%), 시금치(31.9%), 돼지고기(7.7%), 참기름(8.9%), 국내항공여객(11.4%), 금융 및 보험 위탁매매 수수료(4.4%) 등이 올랐다. 물오징어(-13.4%), 경유(-8.2%), 벤젠(-14.1%), 휴대용전화기(-3.3%), 항공화물(-3.1%) 등은 내림세였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27.39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원재료(-5.8%), 중간재(-0.7%), 최종재(-0.1%)가 모두 내린 영향이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의미한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함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10.0% 올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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