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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코리아’ 지속...올해 국내증시서 외국인 17조원 순매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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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9-29 17:13:47

    누적 순매도 규모 68조원 육박...외국인 비중 30% 위태

    강달러 폭주에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휘청거리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금이 17조원 이상 빠져 나가는 등 '셀 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2년 9개월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68조원에 육박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조7193억원, 4조398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 긴축과 환율 급등 여파로 올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17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2년 9개월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한 주식 규모는 67조7800억원에 이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대량 매도에 지난 8월 2일 29.7%로 떨어져 30%를 밑돈 이후 단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높아져 전날 기준 30.72%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도 본격화는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에 유동성이 위축되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약세장으로 돌아선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올해 저점 기준으로 최고치 대비 각각 35%, 37% 하락한 상황이다.

    올해 외국인은 주로 지수 관련 대형주들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순위 1위 삼성전자를 10조2697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이어서 네이버(1조7850억원), 삼성전자우(1조5535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5035억원), 카카오(1조4021억원), 카카오뱅크(7591억원) 등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 순매도 규모가 795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이 팔기 위해 시장에 내놓은 매물은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받아냈다. 개인은 올해 코스피 23조5600억원과 코스닥 8조4470억원 등 모두 32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에 전 세계에서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본격 나섰다.

    또한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우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와 수출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도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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